세종시 단비책방의 조경을 담당하시며 조경기능사 자격도 취득하신 책방지기 남편분께서 제게 추천해주셨던 책입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두 분자 직장인이면서 고현경님은 정원유투버이자 농학을 공부하고 계시고, 이재호님은 취미도예가에 바순연주자, 사이클매니아면서 정원에 필요한 구조물들을 뚝딱뚝딱 필요한 걸 만들어주시는 재주꾼이시네요. 사람을 소위 스펙이라는 지표로 줄세우지 않고 이런 풍성한 푸캐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져야 사회 전체적인 행복도가 높아질텐데 말이죠.
책은 부피도 큰 편이고 400페이지가 넘는데 전체 6부의 구성 중 식물과 그 환경에 대해 교과서적인 지식을 주는 1~2부는 책에서 덜어내고 3부 ’정원이라는 도화지 준비하기‘부터 시작하는게 잠재 독자층을 고려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마 농학을 공부 중인 고현경님께서 공부하며 이해한 내용을 소개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어차피 분량상 깊게 들어갈 수 없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제3부인데요. 정원을 만들기로 마음먹었고서 당장 종묘상부터 찾기 쉬운 사람들에게 정원의 설계와 식물들이 오래 잘 자랄 수 있는 토심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서요.
부부 저자께서 인스타와 유튜브, 브런치, 블로그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책 출간 이후의 내용들과 소소한 일상도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조만간 농림부에서 농촌 체류형쉼터 제도를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니, 제 농막을 농촌체류형 쉼터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동안 농막에서는 할 수 없었던 원예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미리 이에 대한 내용들을 보는 중입니다.
나의 정원 흙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면, 지역농업기술센터의 토양분석 서비스를 이용하여 토양 유형을 확인한 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50여cm 깊이에 도달하기 전에 단단한 층이 있어 물이 갇힌다면 그 층을 걷어내야 하며, 돌이 많다면 구멍 뚫린 바가지로 전체 땅의 돌을 골라내면 참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5cm 정도의 멀칭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너무 두터운 멀칭은 흙 안으로 산소와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서 식물들 생육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쇠뜨기나 질경이, 토끼풀, 민들레 등이 많이 자라고 있다면 흙의 pH가 산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제 밭이네요. ㅎㅎ)
가지를 자를 때는 항상 45도 각도로 자르도록 합니다. 45도 각도는 물이 묻었을 경우 아래로 흐르게 합니다.
퇴비 더미 안쪽까지 산소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뒤집어주도록 합니다.
원예종 튤립은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지만 매해 구근의 크기가 줄어들어 2~3년이 지날 경우 꽃을 피워낼 힘이 부족해지는 ‘소모성 구근’입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