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들을 좋아하시고 한옥의 특성들을 현대적인 주택에 구현해낸 설계들을 많이 하신 임형남, 노은주 부부건축사님의 옛 건물 답사기입니다. 부제가 더 어울리는 제목이네요.
저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건물을 짓거나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가 더 많네요. 조선시대과 유교탈레반들에 대한 시각도 저와 달라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꽤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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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조선시대의 집 중 최고는 산천재다. 물론 자로 재거나 저울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닌 나의 개인적인 평가이기는 하지만, 산천재는 내가 본 제일 큰 집이고 제일 좋은 집이다.
66쪽
좋은 건축에는 좋은 그늘이 있다. 나는 좋은 그늘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최고의 건축가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의 옛집을 좋아하는 것은 그늘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149쪽
높이 세우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압도해버리는 수평적 랜드마크의 건축물이 있다. 조선의 왕들의 영혼을 모시는 종묘가 그런 건축이다. 종묘에 들어가면 모든 소리와 생각과 시각이 압도된다.
163쪽
보통 집을 배치할 때 절대 음지인 뒤꼍에서 절대 양지인 앞마당으로 기류의 이동을 유도해 집 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햇빛을 마사토 마당에서 반사해 집 안을 환하게 비춰주는 자연 채광을 고려했기 때문에 마당의 조경은 여러가지로 불리한 점이 있었다.
303쪽
당간지주는 글자 그대로 당(불화를 그린 깃발)을 걸었던 장대, 즉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워진 기둥인데, 멀리서도 사찰의 위치나 행사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또한 여기서부터 절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졌다는 기록은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보아서 소도나 장승과 같은 형태가 불교 문화에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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