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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레이놀즈/김민주, 김우인, 박아영 역] 생명의 정원(2016)

독서일기/식물

by 태즈매니언 2024. 7. 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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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정원 디자이너가 20년 동안 조경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정통적인 자신의 업무를 자연과의 불화였다고 결론을 내리고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농법을 바탕으로 야생의 공간에 가깝게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가드닝 방법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자연에 대해 애니미즘에 가까운 시각을 가지고 있고 공간에서 에너지의 장을 느낀다거나, 가이아, 수비학, 마법, 저주, 소원나무와 같은 용어들이 자꾸 등장하고, '생명역동농법'이라고 '자연과의 우주의 리듬을 따르는 유기농업' 경작 방식을 추천하는데 1990년대 뉴에이지 책을 읽는 것처럼 이물감이 들어서 읽으면서 계속 거슬렸습니다.

다만 저도 취미농사를 지으면서 제초제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닭똥퇴비와 풀멀칭으로 나무들을 관리하다보니 달팽이, 청벌레, 참개구리, 청개구리, 방아깨비와 메뚜기, 굼벵이 그 외 온갖 해충들이 출몰하는 공간이 되어서 메리 레이놀즈가 권하는 방식대로 가드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년생 야채들을 키우는 틀밭의 흙들을 호미로 계속 갈아엎고 있는데, 이 공간도 무경운으로 해야할지 고민인데 이 부분을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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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쪽

땅을 경운해서 흙을 햇빛에 노출시키는 일은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는 일과 비슷하다. 식물은 땅이 침식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산소와 물을 자유롭게 순환시키면서 양질의 토양구조를 유지하게 한다. 그런데 사람이 땅을 경운하게 되면 땅 아래의 무수히 많은 층위들이 뒤섞인다. 미생물군은 혼란에 빠지고, 식물의 먹이가 되어주는, 땅 속에 길게 늘어서 있던 버섯균과 유기물질들은 빠른 속도로 연소되어 버린다. 흙 속 미생물들은 소량의 산소만으로 호흡을 한다. 그런데 흙을 경운하면 산소에 과잉 노출된 미생물들이 죽어 버린다.

186쪽

후글컬쳐 언덕은 고대 독일에서 하던 방식으로, 쌓은 작작더미 위를 흙으로 덮고 씨앗과 식물을 심는 올림밭이다. 장작더미에 쓰인 나무는 양분과 수분을 천천히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중략)
통나무는 첫 겨울과 봄 사이 수분을 흡수하고, 양분을 끊임없이 활발하게 방출한다. 목재의 크기, 교목, 관목의 종류에 따라 양분은 20년 또는 그 이상 나올 수 있다.

308쪽

이상적인 멀칭 두께는 최소 15센티미터 정도는 되어야 한다.
(중략)
멀칭은 다양한 크기와 질감을 가진 재료들을 섞어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이렇게 하면 공기가 자유롭게 순환하고, 식물의 여러 유형의 급성, 완효성 비료를 공급할 수 있다.

314쪽

닭은 씨를 뿌릴 수 있는 토양 환경을 조성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중략) 닭은 거의 맨 땅이 드러날 때까지 흙을 긁어내는데, 맨땅이 보이면 닭을 옆 구역으로 옮기고 땅에 씨를 뿌릴 준비를 해야한다. 나는 이 작업을 '조각보 퀼트(patchwork quilt)'방법이라 부른다. 만약 이동식 닭장을 쓰고 있다면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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