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나가키 히데히로/서수지 역]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2018)

독서일기/식물

by 태즈매니언 2024. 7. 27. 15:54

본문

\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중 한 권인데 저자가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를 많이 쓰신 이나가키 히데이로 교수님이라 보게 되었습니다.

가축에 대해서는 브라이건 페이건 선생님이 쓴 <위대한 공존>이 있는데 이 책은 그 식물버전이라고 해야겠네요.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튤립을 소개합니다.

이 13가지 식물이 모두 초본식물이니 '13가지 풀들'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안그러면 올리브나무나 포도나무가 왜 빠졌나 의문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맥주와 위스키를 빚어내는 보리가 13 안에 못들어간 것도 좀 갸우뚱 했습니다.

연재글을 모은 것인지 거의 똑같은 설명이 서너 번씩 반복되는 것도 거슬렸고요. 식물과 관련된 문화사 내용이 중심이라 식물학자인 저자의 전문성보다는 인용자료들을 정리한 분량이 훨씬 많아서 기대에 못미치는 책이었습니다. 벼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한국 사례를 자주 언급해주는 건 좋았는데, 일본에서는 고추가 중국, 한반도를 거쳐서 자국으로 전래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

62쪽

유럽인들은 오랫동안 토마토를 관상용 식물로만 재배했다. 그러다가 토마토가 식용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사람들이 먹으면서부터였다.

92쪽

향신료의 향미 성분은 본래 식물이 병원균과 해충으로부터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축적하는 물질이다. 잘 알려진 대로 기온이 높은 아열대 지역과 습도가 높은 몬순 기후의 아시아에는 병원균과 해충이 많다.

107쪽

커피, 홍차, 코코아 이 세 가지 음료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물질이 바로 카페인이다. 식물학자들은 카페인을 칼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의 일종이자 해충과 동물로부터 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기피물질로 추정한다. 이 카페인의 화학 구조는 니코틴이나 모르핀과 흡사해서 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중략)
비록 약하긴 해도 카페인은 본래 뇌신경에 작용하는 유해물질로 인체는 몸 밖으로 배출하려 애쓴다.

129쪽

양파를 세로 방향으로 반으로 자르면 가장 안쪽에 '심'같은 게 들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양파의 줄기다. 그 줄기에서 차곡차곡 포개지며 잎이 나온 것이다. 양파는 건조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잎 부분을 두툼하게 만들어 영양분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143쪽

(1775년 독립전쟁) 이런 연유로 영국에 반감이 생긴 미국인은 홍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갑자기 입맛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 홍차 맛과 비슷하도록 연하게 볶은(약배전) 원두로 내린 아메리칸 커피를 즐겼다.

186쪽

미국 남부의 계산은 이런 것이었다. 자신들이 목화를 수출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영국의 입장이 곤란해진다. 옷감 원료인 목화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영국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남부를 지원한다. 결국 영국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남부는 북군을 물리치고 전쟁에서 승리한다.
남부의 이런 의도를 간파한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놓았다. 이는 전쟁 목적이 노예해방에 있음을 나라 안팎에 널리 알려 영국이 남부를 지원하지 못하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는 행위였다.

196쪽

비록 구조는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더욱 진화한 형태는 바로 쌍떡잎식물이 아닌 외떡잎식물이다.
외떡잎식물의 떡잎 한 장은 본래 두 장이던 떡잎이 붙어서 된 것이다. 형성층처럼 견고한 구조를 갖추려면 우선 줄기가 두꺼워져야 하고 식물 자체도 크게 성장해야 한다. 이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속도를 중요시하는 외떡잎식물은 아예 형성층을 만들지 않는다.

215쪽

척박한 환경의 초원에서 살아가는 볏과 식물은 영양 수급 면에서 여유가 없고 빠듯하다. 그런 까닭에 이들은 광합성으로 얻은 탄수화물을 그대로 씨앗에 저장한 뒤 싹을 틔울 때 그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성장하는 소박하고도 현명한 생애주기를 설계했다.
사실 초원에 서식하는 식물은 다른 대형 식물과 경쟁하며 성장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몸집이 커지면 초식동물의 먹잇감이 되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볏과 식물은 굳이 씨앗에 단백질을 비축하거나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지질을 저장해둘 필요가 없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