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화 : 사람이 바뀌는 경우 - 오마에 겐이치
오늘은 느긋하게 쉬다가 장마비가 그친 늦은 오후에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엊그제 이동식 닭장 문단속을 제대로 안해놔서 청계암탉 두 마리가 밭을 놀아다니고 있어서 혼비백산했네요. 다행히 아내와 함께 닭장 안으로 잘 몰아서 복귀시켰습니다.
방울토마토가 이제야 익어가는데 장마철이라 열과가 많이 날 것 같네요. 익는 족족 따오는 수밖에 없죠 뭐.
적양배추도 드디어 수확하고, 포도는 게을러서 봉투를 안씌워주고 그대로 익을 때까지 두려구요. 익어가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움이니까요.
적양배추, 풋고추, 여린 상추, 방울토마토, 피망, 애호박, 브로콜리, 바질잎, 복분자까지 푸짐하게 챙겨왔습니다.
복분자는 잘 씻어서 보드카를 부어서 담금주를 만들었고, 바질잎으로는 페스토를 만들었고요.
일본의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라는 분이 단순히 결심만 한다고 사람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면서,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다음의 세 가지 경우 뿐이라고 했다죠.
첫째, 사는 곳을 바꿀 것
둘째, 만나는 사람을 바꿀 것
셋째, 시간을 다르게 쓸 것
그런데 3년전 땅을 사고 농막을 놓으면서 저는 최소한 주 1회는 다녀가는 곳이 생기면서 공주의 70대 농업인 분들과 알게 되고 이렇게 농사짓고 수확물로 음식을 만들어먹는데 시간을 쓰면서 꽤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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