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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 장마철 브런치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4. 7.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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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177화 : 장마철 브런치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예보를 보니 아직 비는 안오는데 비예보가 있네요. 간단하게 수확만 하려고 마음먹고 바로 집을 나섰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심한 장마철이지만 그나마 사나흘씩 계속해서 비가 퍼붓지는 않다보니 작물들이 녹아내리지는 않았네요. 어린 상추들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드디어 초록참외들이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거름덕분인지 가장 처음에 나오는 참외들이 크기가 젤 크더라구요.
 
호박꽃은 많이 피는데 장마철이라 암꽃에 달리던 애호박들이 썩거나 떨어져 나간게 많아서 수확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단호박 하나 수확해서 좋습니다.
 
방울토마토 열과도 많지 않은 편이라 다행이네요. 이미 냉장고에 들어간 방토도 많아서 잘 익은 것들만 좀 따줍니다.
 
 

손이 많이 가는 수확은 역시 블랙베리(복분자)에요. 제가 필요이상으로 많이 심은 것 같아서 후회됩니다. 왕성하게 번식하니 모종을 사실 분들도 1~2개만 사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도 잘 익은 열매를 그냥 두고 올 수 없어서 열심히 땁니다. 너무 익어서 흐물흐물한 건 닭모이로 줬고요.

 

수확물을 모아놓고 사진을 찍으면 흐뭇하죠.
 
얼마 전에 농막 배관을 가려준 자작 테이블 아래에 쌍살벌이 벌집을 만든 걸 발견했습니다. 전에 포도나무 시렁 옆에 만들기 시작하던 벌집을 두 번이나 제거해버렸는데 혹시 같은 여왕벌인지. 그렇다면 정말 불굴의 의지네요.
이미 벌집이 꽤 크고 쌍살벌이 크진 않지만 나름 말벌과라 119에 신고를 해서 제거 요청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수확을 하는 중에 장대비가 쏟아져서 할 수 없이 대강 마무리하고, 닭장에 물만 채워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들이친 빗물때문에 바닥도 축축해서 흙목욕하기도 불편한 시기지만, 서울 인왕산에서 온 산란계 팔남매는 건강히 잘 살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6YS5uuK3_0

왔다갔다 한 시간에 수확에도 한 시간이 걸리다보니 두 시간이 금방가네요.
수확해온 게 많으니 휴일 브런치는 여린 상추 샐러드에, 엊그제 비만인 클럽에 합류하신 젠남님 레시피로 만든 올리브유야채 오븐구이. 가볍게 몸을 움직인데다 바로 수확해서 해먹어서인지 엄청 맛있네요.

 

 
수확해온 블랙베리를 저장해야 하니 오늘도 또 잼 아니면 콩포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탄산수에 넣어서 마시기 좋게 콩포트를 선택했습니다. 밀폐용기에 나눠서 담고 법랑냄비 안에 묻어있는 남을 걸 손가락으로 빨아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네요. 설탕을 줄였는데도 꽤 맛있게 잘 되었어요.

 

 
(178화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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