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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에 마사시/권영주 역]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2014)

독서일기/일본소설

by 태즈매니언 2024. 9. 2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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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이었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2012)가 인상깊었던 지라 2014년에 나온 마쓰이에 마사시의 두번째 소설도 보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잡지사의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의 경험인지 잡지사의 정사원 간부로 48세의 이혼남이 주인공인 책입니다. 노후에 연금(직장+후생)도 넉넉할테고 버블시기에 경제활동을 시작해서 맞벌이하며 소비로 취향을 가꿔왔고, 13세 연하의 애인까지 있고요. 주인공의 건축과 가구취향이 저랑 비슷하더군요.

도쿄의 집값이 비싼 동네 슈퍼 손님의 80~90%가 느릿느릿 걷고 먹을거리는 적게 사는 노인인 풍경, 데이케어센터와 집으로 방문하는 활동보조서비스 등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슬슬 익숙해지는 제도들이 10년 전에 이미 이 소설에서는 이미 익숙한 풍경으로 묘사되고 있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스토리라인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주인공이 사는 공간이 바뀌거나 인테리어공사를 통해 조금씩 바뀌는 과정과 주인공의 심리와 사건들이 맞물려서 돌아갑니다.

소설의 결말 부분에 주인공 등 두 사람이 내린 ‘따로지만 가끔 같이’ 사는 주거에 관한 결정이 초고령화사회를 살아갈 노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방식이지 않나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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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쪽

하이힐을 신는 아내에게는 차를 운전하는 남편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하이힐을 신는 아내도 애인도 없다. 다시 말해 나는 차가 필요 없다.

108쪽

정원 구석에 피어 있던 괭이밥 꽃을 꺾어 조그만 빈병에 꽂고 테이블 중앙에 놓았다. 잡초 같은 것이라도 꽃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

152쪽

(데이케어 센터는) 하루 스케쥴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시간이 되면 직원이 불러 모은다. 똑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차례대로 목욕하고, 모든 일을 같은 시간에 일제히 한다. 직원은 어디까지나 상냥한 목소리로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하듯 말한다. 이건 완전히 유치원이라고 가나는 생각했다.
한정된 인원으로 꽤 많은 사람을 보살펴야 하는 것이다. 효율과 안전과 위생, 복잡해질 수 있는 인간관계, 그런 것들을 해결하려면 뭐든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유치원 방식이 제일 간편할지도 모른다.

191쪽

“낮부터 때지는 마세요. 연기가 눈에 띄고 냄새도 나니까 빨래가 더러워졌느니 냄새 나느니 이웃에서 당장 항의가 들어올 겁니다. 난로를 때려면 밤. 낮에 때려면 비나 눈 오는 날이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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