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튭에도 괜찮은 위스키 소개 채널들이 많지만 같은 시간 대비로 위스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얻어가기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림의 힘이 엄청나서 그냥 글자로 된 책이나 동영상보다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캐나디언 클럽이나 크라운 로열 위스키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맛이 훌륭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5대호 물류의 이점은 같이 누리면서 미국의 금주법 시기에 밀수출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성장했더군요.
이 책이 나온 이후에도 댓글에 링크한 저자분의 블로그 포스팅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는 국내 좋은 탁주들도 추천해주셔서 좋더라구요.
여전히 술을 좋아하면서도 노화와 건강문제로 인해서 과음이나 폭음을 못하게 되면 가끔 니트나 하이볼로 한두 잔 정도씩 즐기기 좋다는 점이 위스키의 장점 같아서, 전 위스키에 대해서는 가급적 늦게 알고 싶긴 합니다. ㅎㅎ
읽으면서 저는 위스키보다 오크통에 대해 더 관심이 갔습니다. 왜 셰리캐스크 숙성제품의 인기가 높은지도 알게 되었고요. 나중에 재미로 오크통 만드는 기술을 배워서 국내에서 자라는 나무들로 작은 통을 만들어서, 저렴한 위스키 원액(뉴 메잌 스피릿 or 화이트 독)을 사온 다음에 숙성시켜서 맛을 비교해봐도 재미있겠다 싶네요. 통 대신에 나무판을 꽂아넣어도 될테고요.
우리나라에도 소주를 증류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숙성을 하지 않은 스피릿 상태로는 차별화된 풍미를 부각시키는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들어가는 재료와 품을 감안하면 위스키와 경쟁관계일텐데 오크통 숙성 버프를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일본 소주도 미즈와리나 츄하이(소주하이볼)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요.
물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을 사용하는 일본처럼 박정희 대통령 이래로 계속된 조림사업으로 만들어진 입목자원들로 만든 통으로 소주를 증류시켜 독특한 고도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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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쪽
위스키를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게 보편화되었던건 18세기 정도입니다. 반면, 와인을 보관하고 운반하는 데 오크통을 사용했던 역사는 수천 년이나 됩니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숨기는 과정이나 보관 유통 등에 오크통을 유용하게 사용해왔는데, 오크통에서의 숙성이 위스키에도 독특하고 좋은 풍미를 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널리 사용하게 되었죠. 지금은 위스키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중략) 위스키 숙성 오크통에 사용하는 건 20종 정도의 화이트 오크 계열이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 품종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중략) 지금 숙성되고 있는 90~95%의 오크통은 미국 참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41쪽
참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서는 최소 70년에서 150년까지 자라야 하며, 참나무 한 그루로 보통 200L가량의 오크통 2~3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크통은 주로 3~4회 재사용하며 70년 정도 사용합니다. (중략) 토스팅(10~50분간 약하게 가열)과 차링(15~60초 정도 강하게 화염으로 태움)은 풍미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보통 토스팅은 와인이나 셰리 오크통에 사용하고, 버번에 사용하는 오크통은 토스팅 후 차링해서 사용합니다.
159쪽
스카치위스키를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위스키병의 용량이 700ml이지만, 아메리칸 위스키는 750ml의 용량을 사용합니다.
199쪽
캐나디안 위스키는 금주법 시행 후 미국으로 밀수되었고, 미국으로 들여오는 위스키의 대부분(2/3 이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220쪽
세계에서 위스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중략) 실제로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드는 위스키가 많아서 '럼 위스키'라고 불리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위스키 취급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230쪽
2020년,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위스키 증류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자본도 제도도 뒷받침해주지 않고 오직 열정으로 만들어진 증류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것도 2곳이나 말이죠.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 그리고 같은 해에 독립병입자인 위스키네비도 설립되었죠!)
253쪽
위스키를 마신 뒤 다른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맥주, 그중에서 기네스를 많이 마시듯이 말이죠. 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마셔보면 상당히 괜찮을 때가 있답니다. 높은 도수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거나 속도를 조절하고 입안을 헹구는 효과 덕분에 위스키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러시아 형님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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