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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동] 작지만 강한 나라 아일랜드(2018)

독서일기/유럽

by 태즈매니언 2024. 11. 2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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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 관한 책은 이 책을 끝으로 당분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자 한일동 교수님은 용인대 영어과 교수로 계시다 최근엔 은퇴하신 분 같은데, 아일랜드에 대한 책을 2007년에 처음 펴내셨고, 연구년을 이용해서 2018년에 기존 출간작을 업데이트해서 이 책을 내셨더군요.

주로 국내서와 논문을 참고하시긴 했지만 학자셔서 꼼꼼한 출처 표기와 색인이 공들인 책임을 보여주네요. 표지의 첨탑은 노르만족의 침입에 대비해서 아일랜드의 수도원 내에 설치된 감시 및 농성용 망루입니다.

책 출간일 당시의 통계들은 ChatGPT-O한테 최신 수치를 질문하면서 업데이트해서 보니 유용합니다.

실업률 4% 초반 대에 중위연령이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45.7세)보다 한참 낮은 40세이고, 고령인구 비율도 유럽권에서 낮은 수준이니 인구버프를 한동안 더 받을 것 같아 부럽네요. 대규모로 신부를 파송하던 국가가 어느새 일년에 서품을 받고 배출되는 신부가 6~8명으로 한 자리수로 줄어들었고, 외국인 비율이 20%를 돌파했다니 신기합니다.

16세기 스페인-잉글랜드 간의 경쟁구도, 찰스1~2세와 크롬웰 시기의 내란기 아일랜드 농민들의 잉글랜드 지주 학살과 찰스 1세 원조에 대한 크롬웰의 혹독한 보복, 역사의 분수령이 된 보인강 전투 등 영국에 의한 일방적인 식민화 과정은 아니었네요. 결국 18세기말에 카톨릭교도 소유 토지가 5%에 불과할 정도로 비참한 결과로 전락했지만요.

7년의 대기근 시기에 해외로 이민을 간 아일랜드의 인들이 항해 중 사망할 확률이 20%여서 이민선의 별명이 관선(coffin ship)이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가 1922년에 비준된 '앵글로-아이리시 조약'으로 자치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2년 간의 전쟁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1973년의 EEC 가입, 노사대타협, 무역 친화적인 개방정책과 지식산업에 중점을 둔 여성 총리들, IRA의 무장해제와 북아일랜드 문제 해결 등으로 제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과 비슷한 소규모 개방경제가 된 아일랜드가 겪는 빈부격차, 수도권 집중, 주택과 인프라부족은 한국이 겪었던 성장통과 비슷해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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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쪽

서기 800년경에 제작된 '북 오브 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채색필사본 복음서로, (중략) 서기 네 명과 삽화가 세 명이 68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수년에 걸쳐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데는, 양 185마리분의 양피지를 비롯하여 식물과 광물로부터 채취한 천연물감과 세계 각지로부터 수입한 고 급 물감이 쓰였다.

70쪽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프랑스는 아일랜드와 연대해서 잉글랜드에 공동으로 대적하는 외교 전략을 폈다. 이에 맞서 잉글랜드의 헨리 8세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교두보로 삼아 침략해올 것을 염려한 나머지 통치권 강화에 나섰다.
(중략)
1601년에 있었던 '킨세일 전투'에서, 4,500명의 스페인 원군의 지원을 받은 아일랜드 군대는 결국 잉글랜드 군에게 패했다. (중략) 이어 1607년 9월 14일, 오닐과 로리 오도넬을 비롯한 90명의 얼스터 귀족들은 아일랜드를 떠나 유럽 대륙으로 도주했다. '백작들의 도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얼스터 지역이 잉글랜드의 식민통치를 받는 실마리가 되었다.

101쪽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아일랜드 정부는 보호무역 정책을 취함으로써 경제를 어렵게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드 발레라 총리는 '앵글로-아이리시 조약'에서 영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한 차관 상환을 거부함으로써 영국과 격렬한 무역 전쟁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의 농업은 거의 고사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이 무역 전쟁은 1948년 총선거 바로 직전에야 해결되었다.

118쪽

(엘리자베스 1세 시기에) 대부분이 스코틀랜드에서 (북아일랜드로) 건너온 17만 명의 신교도 정착민을 보호하기 위해 얼스터 지역에 23개의 새로운 도시가 세워졌다. 이러한 식민정책은 곧 얼스터 지역의 사회구조를 변화시켰다.

184쪽

북아일랜드 주민의 2/3는 스코틀랜드와 영국에서 건너온 신교도로, 이들은 남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치 않으며 끝까지 영국의 일부로 남기를 원한다.

208쪽

아일랜드의 맥주 맛이 좋은 이유는 두꺼운 토탄층을 통과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정제된 깨끗한 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961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기네스 생막주는 거품 때문에 한 파인트를 따르는데 약 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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