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니 아내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부리나케 공주로 갑니다. 평소에는 바로 밭으로 가는데 오늘은 공주 산성시장에 먼저 들렀다가요.
제가 몇 달 사이에 몸무게가 3kg쯤 늘면서 단추가 떨어져 나간 자켓이 한 벌(전에도 떨어져 나간 걸 다시 붙였더니 단추를 잡아주는 안감이 너덜너덜), 팔이 들어가는 안감 봉제가 뜯어진 정장 상의가 두 벌, 호주머니가 찢어진 코트, 워낙 많이 입어서 천이 얇아진 부분이 찢어진 일본제 애착 바지까지 다섯 벌을 챙겨갔죠. 할머니 두 분께서 하시는 수선집에 맡기고 왔는데 이따 오후에 오라시네요. 문닫고 나오면서 미리 수선비를 말 안한게 걸리더라구요. 이따가는 달라는 대로 드려야 하니.
지난주에 꽤 추웠는데 닭들은 달걀을 쑴풍쑴풍 많이도 낳아줬네요. 김선생님네 계란 한 팩 챙겨드리고, 커피 한 잔 얻어마셨습니다.
요즘엔 가을이 목줄을 풀어놓고 키운다고 하시네요. 지난번에 도랑치고 잡아오신 미꾸라지들은 아직 튀김해드시지 않고 킵해놓셨더라구요. 같이 도랑 팠던 동네 초등학교 동창들하고 번개하시는 날 드실거 같습니다.
하천변에 가지치기한 밤나무와 은행나무 가지 중에 좀 굵은 것들을 전기톱으로 잘라서 장작 좀 추가해줬네요.
오후에 수선한 옷을 첮으러 가서 얼마드리면 되나 여쭤보니 다섯 벌인데 다 간단한 것들이니 5천 원만 달라고 하시네요. ㅠ.ㅠ 너무 적은 것 같아서 만 원 드리고 왔는데, 세종시에 맡겼으면 얼마였으려나 싶네요.(서울은 얼마쯤 하나요?)
옷가방을 들고 공영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보니 스치딸기 한 팩을 8천 원에 팔고 있었고요. 공주페이로 5% 할인받아 샀습니다. 이럴 때 지방사람인 게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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