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201화 : 봄날의 닭과 병아리들
지난주말에 로메인 상추, 고수, 샐러리, 양배추과 콜라비 모종을 사서 작년에 새로 만든 틀밭에 심어줬습니다. 가끔 닭들을 밭에 풀어서 풀을 뜯게 하려고 닭들이 별식으로 좋아하는 풀들을 닭장에서 먼 밭 입구쪽에 심었죠. 내일부터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던데 냉해를 입는게 아닐지 좀 걱정되네요.
심란한 세상과 잦은 술자리로 심신이 피곤해서 오늘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집에서 쉬다가 오후 늦게 밭으로 갔고요.
요즘 고온 덕분에 매화와 살구꽃이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입구쪽에 심은 수선화도 활짝 폈고요.
닭장 안에 갇혀 지내던 암탉 네 마리들을 풀어놓으니 넷이 어울려 다니면서 풀도 뜯고 발로 땅을 헤집으며 벌레도 잡아먹는 모습이 평화롭네요.
그런 닭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실버 레이스드 오핑턴 닭을 키울 두 번째 닭장을 짓습니다. 투바이포 목재와 철망을 아끼기 위해 당근에서 나눔받고 아파트단지 재활용품 수거장에서 주워온 가구 원목과 합판들을 여기저기 붙이면서요.
덕분에 통일성 없이 얼기설기 만든 모양이지만 어차피 제 솜씨라 수평과 수직도 잘 안맞는 닭장이라 시골풍 디자인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자화자찬 해봅니다.
김선생님께 수거한 계란을 드렸더니 밭에서 수확하신 쪽파를 꽃다발처럼 묶어서 한 가득 안겨주시네요. 주말에 쪽파 데쳐서 숙회로 먹어야겠어요.
오핑턴 병아리들 중 한 마리가 며칠 전 뭘 잘못 먹었는지 내장이 삐져나온 채로 죽어서 닭장의 닭도 네 마리, 오핑턴 병아리들도 네 마리네요. 더이상은 죽지 말고 무사히 새로 지은 닭장으로 입주했으면 좋겠습니다.
30초짜리 풀뜯는 닭멍 영상과 이제 2주차가 된 병아리 영상들 하나씩 올립니다.
https://youtube.com/shorts/Ohdy0o32Hag
https://youtube.com/shorts/TSoPBrSQMLM
(202화로 계속)
200화 : 또 하나의 닭장 (0) | 2025.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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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 부화의 날 (0) | 2025.03.23 |
198화 : 첫 농사 수입금과 농부의 자축 (1) | 2025.03.08 |
197화 : 농한기의 끝에 맞은 휴일 (0) | 2025.03.02 |
196화 : 실버 레이스드 오핑턴 달걀 10구 (0) | 2025.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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