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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s] 안장과 발목띠

물건들

by 태즈매니언 2014. 5. 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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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영국의 가죽안장 및 관련 가죽제품 브랜드 BROOKS. 1865년 가장 편안한 말가죽 안장을 고안해낸 이래 가장 편안한 가죽 자전거 안장을 만들어온 브랜드. 브롬톤과 함께 영국의 자랑스런 공산품 중의 하나다. 


당연히 끌리기는 했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때문에 쉽게 사기는 힘든 물건. 브롬턴 덕후를 자청하는 사람도 한번쯤 이걸 꼭 사야하나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내 레몬톤을 입양해올 때부터 안장은 무조건 애플그린 B17로 할 생각이었다. 1989년 이래로 널리 사랑받아온 브룩스의 '챔피언 스탠더드' 안장인 베스트셀러 B17(실은 이게 제일 저렴하다 --;) 정말 깔끔하고 아름답다. 


지금은 내 바지 때로 인해 많이 더러워졌지만 원래 이런 색이었다고! 

(청바지 이염 주의 ㅠ.ㅠ)

브룩스 안장은 워낙 유명해서 유튜브에 이 안장 제작 공정 동영상까지 돌아다닐 정도다. 

궁금하면 클릭해보시라. -> http://www.youtube.com/watch?v=Psql8N7FFh4


안장이야 처음부터 워낙 꽂혔던 거라 바로 질렀지만 브룩스 제품이 심할 정도로 비싸서 다른 자전거 악세서리는 살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결국 또 하나 지르고야 말았다. 이런걸 무려 4만원을 주고 지른다는 걸 보통의 상식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걸 사기 전까지는 아내의 머리끈을 대신 썼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면 알다시피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체인가드판이 달려있지 않는 자전거를 타다보면 바짓단이 체인이나 체인링에 걸려서 처참하게 씹힌다. 나름 조심한다고 페달의 바깥쪽만 걸친 상태로 페달링을 하면 피할 수 있지만 계속 의식하며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정장입고 자전거 탈 일도 많은데. 결국 씹힌 바짓단 때문에 두 번이나 세탁소 신세를 지고 나서야 이걸 질렀다. 




깔맞춤은 진리지만 그래도 이것까지 애플 그린으로 사지는 못하겠더라. 브라운 선택~!





내 사진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농부패션. 다이소에서 산 고무줄 끈도 기능상으로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그런데 이게 자동으로 돌돌 말리기 때문에 브롬톤의 탑튜브에 이 스트랩을 걸어두면 참 편하고 예쁘기도 하다. 가방 안에서 발목 띠를 찾는 것도 매일 두번씩 하다보면 꽤 귀찮거든~ 그래도 이게 4만원 넘게 나간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더라. 


가죽질은 개미지옥이라더니 이렇게 두 개를 샀는데도 또 사고싶은게 있다. 바로 브룩스에서 만든 슬랜더 레더 그립. 애플 그린이나 올리브 색 중 하나를 사고 싶다. 솔직히 지금 쓰는 것도 충분하기는 한데 내가 좋아하는 '베지터블 태닝' 이태리 가죽을 사용했다니 끌린다. '조지오 브라토' 양가죽 자켓으로 인해 이태리산 베지터블 태닝 가죽에 대한 평가가 워낙 올라간 상태라. 




하여간 내 브롬톤 생활을 더 기분좋게 해주는 느낌이 좋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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