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on] Speed P8 2009

2012년 11월 어느 날 네이버 다혼동의 '미소네개'님으로부터 입양받은 2009년식 Speed  P8입니다. 연식이 좀 되었지만 오히려 최근 모델이 원가절감의 노력때문에 더 못미덥더라구요. 불혼바 튜닝되어 있고 캣아이 속도계와 물통 케이지, 뒷드레일러 시마노 아세라급 업그레이드, 후미등, 프런트랙과 리어랙, 자작 패니어까지 튜닝된 상태로 바로 업어왔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상태로 말이죠.

폴딩 미니벨로라 공부하는 대학원 자습실 공간에 보관하는 만행까지..더이상 도둑맞기 싫었어요. ㅠ.ㅠ

저는 생활자전거로 쓸거라 SKS 머드가드를 중고매입해서 부착했고, 브레이크 유격이 너무 심해서 위험하길래 다혼동에서 평판이 좋은 보문동 Kithbike에서 수리를 부탁드렸습니다. :) 병원에 간 내 자전거 ^^

설명해주시는 데 브레이크 레버 유격 문제는 불혼바는 로드사이클용이고 브레이크는 MTB용이라서 생기는 문제라고 하시네요. 설명해주신대로 아래와 같이 '트러블 에이전트'라는 부품을 달아서 해결했습니다. 

자전거도 수리되었겠다 그동안 저를 힘들게 했던 중요한 시험도 끝났고, 마침 날이 풀렸길래 한겨울이지만 한강으로 나갔습니다. 오래만에 자전거 타니 기분 좋더라구요. 

운좋게 프로모션 기간에 무료로 다운받은 아이폰용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로 찍어 봤어요. 중랑천과 한강합수부, 홍제천과 한강합수부, 안양천과 한강 합수부까지 각 지류의 합수부를 찍고 잠수교 건너서 돌아왔으니 한강순환노선 돌고 왔네요. 돌아오는 길에 중랑천 진입한 다음에는 다리가 풀려서 진짜 힘들더라구요. 

(사진 상에서는 배터리 나가기 전에 세이브 된 것까지만 있네요 ㅋ)

오랜만에 자전거로 한강다리도 건너보고 ㅋㅋ

시험 끝나고 여유가 있다보니 비시즌 중고매물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저만 혼자 다혼 타는게 아쉬워서 오른쪽 Dahon Vitesse D7 중고로 업어와서 짝궁도 장만해줬어요. 알루미늄 프레임에 켄다 타이어라 제 Speed P8보다 속도는 잘 나더라구요. 클래식 전조등에 리어 랙과 스트랩, 후미등, 에르곤 그립은 짝궁을 위한 선물~ 지금은 못타지만 꽃피는 봄이오면 커플 라이딩 하려구요. 깔맞춤까지 해서 예쁘죠?

유럽여행 전까지 고향집 광주에서 한동안 쉬게 되어서 업어왔어요. 처음으로 엘볼소 가방 사용해봤네요. 패니어가방까지 들어가는 사이즈라 좋긴 했어요. 하지만 저 부피를 보니 과연 유럽여행 갈 때 저걸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되는군요. 

제가 어릴적보다는 수질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수질이 안좋은 광주천 자전거길을 지나서 나온 영산강 합수부. 사진은 참 운치 있지만 갈수기인 겨울이라 그런지 영산강물에서도 소똥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네요. 

전 주인께서 타이어 튜브를 던롭밸브로 교체하셨던 걸 유럽여행 전에 펑크 패치하는 연습삼아 싯포스트 내장 튜브로 바람 채울 수 있는 슈레더 밸브로 교체해봤습니다. 뚱뚱한 빅 애플 타이어가 브레이크 패드 사이에서 잘 안빠져서 고생 좀 했지만 덕분에 혼자서 펑크 패치하는 방법 터득했네요.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루어낚시를 독학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저수지까지 교통수단으로도 유용하네요. 뭐 한 마리도 못잡았지만요. 자전거가 둑길에 누워서 쉬는 것처럼 편해 보이네요.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태세로 지금도 아파트 현관에서 대기 중인 제 Speed P8입니다. 오래 같이 보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