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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2023)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25. 5. 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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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 책이 나왔을 때, 평소 저자 최인아님께서 올리시는 글들에도 공감하는 바가 많았으면서 선릉역의 등대라는 최인아책방에도 안가본게 찔려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펴보지도 않고서 지난 2년 동안 방문 도어스토퍼로 썼습니다. 그것도 표지가 안보이게 아래쪽으로 깔고서요.
세상에는 읽으면 오히려 해로운 쓰레기같은 자기계발서들이 너무도 많은데, 아마 저자께서도 '저의 바람과 달리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에 꽂힐' 책을 써야한다는게 큰 부담이라 약속을 철저하게 지킬 것 같은 분께서 출판계약 후 출간까지 무려 7년이나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읽으면서 '워커홀릭'이란 말의 뉘앙스가 바뀐 시대에, 자신의 성공담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후세대들을 위한 어른의 조언이 되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쓰셨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제가 처음들어간 회사였던 아시아나항공(주)는 장점이 많았지만 무능한 재벌 CEO가 망치는 회사였고, 2013년에 들어온 지금 제 직장은 저한테 잘 맞는 직장이어서 그동안 이직할 생각도 없이 즐겁게 잘 다녔습니다.
다만, 최근 좀 회의감이 드는 상황이 있다보니 그냥 직장일 대충하면서 살까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이런 제 마음이 이 책을 찾게 만들더니 어젯밤 단숨에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큰 조직이건 작은 조직이건 직장인으로 일하다보면 내가 바꿀 수 없다고 생각되는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하게 되고, 소위 '조용한 퇴사'로 선택지에 놓게 되는데, 갓 대학을 졸업한 23세의 신입사원이 그나마 여성도 대졸공채로 뽑아주는 회사라 들어왔는데 '미스 최'라고 불리며 아침에 출근하면 사무실 직원들 책상을 닦는 일부터 시작했던 분에게 그런 한계(?)를 토로하는 건 면구스러운 일이겠죠.
사람의 생명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인생을 미분하면 시분초가 됩니다. 비록 급여를 받는 조건으로 각자 체결한 근로계약으로 만난 사이들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서로 생명의 일부를 깎아서 같이 성과를 만들고, 누군가에게 생명의 일부인 시간을 들이도록 요구하고 또 그걸 받아들이는 사이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일해준다'는 체념하는 마음으로 견디기엔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생명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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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쪽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겁니다.
(중략)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언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56쪽
자신의 일을 붙들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나아지기 위해 어제의 자신을 부정하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겉에선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기만의 관점, 시선이 생기는 겁니다. 이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에요. 그렇게 얻은 시선과 관점은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잘하게 하는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당장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에도 지지대가 되어줍니다.
109, 127쪽
브랜딩은 '실체를 바탕으로' 인식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중략)
개인이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는 일은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잘해보려 애쓰는 것, 거기서 작더라도 성과를 거두는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브랜딩이란 어찌 보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134쪽
저는 브랜드 콘셉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신의 강점이자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고유의 가치이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혹은 언제 할지 잘 모르겠거나 헷갈릴 때 돌아볼 기준 같은 거라고.
160쪽

 

법인카드로 쓴 돈은 회사 비용으로 처리되지만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회사의 시간이 아닌 나의 시간, 나의 인생을 사용하게 됩니다.
213~215쪽
상대의 의사와 생각을 묻는 건 상대를 존중할 때 하는 겁니다.
(중략)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도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시시때때로 묻는 겁니다. 특히 중요한 것들을 질문하는 거에요. 그러지 않으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고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바깥의 흐름을 내 생각인 양 착각하며 살게 돼요.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중략)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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