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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도시의 로빈 후드(2014)

독서일기/기후변화

by 태즈매니언 2014. 8. 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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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씨의 전작들보다는 좀 아쉬운 책이었다. 해외사례 탐방 보고서 형식에다가 한 책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담다보니 집중이 되지 않고, 각 도시들의 역사적 체험과 제약조건들을 생략하고 한 시장의 임기 정도의 짧은 시기 정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도 좀 아쉬웠고. 수원시의 '차 없는 도시' 실험을 저자처럼 높이 평가하지는 못해서 동의가 안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기도 도지사 후보에 나섰던 김상곤씨의 '무상 버스'가 얼마나 준비없이 급조된 공약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그라민 은행보다 한층 진보된 소액대출 지역은행이자 대안화폐운영기관인 파우마스 은행의 사례는 유용한 정보였다. 

책 말미의 충실한 인용과 참고문헌들을 보면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는 감사한 분.

51쪽

엔리케 페냐로사 전 보고타 시장이 말했듯이 "모든 시민들이 법 이전에 평등하다면 100명이나 150명을 태우는 버스는 나 홀로 승용차보다 150배 이상의 도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도로 공간의 재분배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이므로 우리의 의지 여항에 따라서 도시는 사회정의가 구현되는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126쪽

이러한 경향은 옥외활동뿐만 아니라 교통량이 증가할수록 이웃에 사는 친구와 안면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횟수도 마찬가지로 줄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통행량이 적은 한산한 가로에서는 한 사람당 이웃 친구 3.0명, 아는 사람 6.3명과 사회적 접촉이 이루어지는 반면, 통행량이 중간정도인 가로에서는 한 사람당 1.3명의 이웃 친구, 4.1명의 아는 사람과 접촉을 하고, 통행량이 많은 복잡한 가로에서는 한 사람당 0.9명의 이웃 친구와 3.1명의 아는 사람만을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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