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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예긴/이경남 역] 2030 에너지전쟁(2013)

독서일기/기후변화

by 태즈매니언 2016. 8. 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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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예긴의 The Quest.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관리와 공급측면에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출렁거리는 석유자원의 대안들에 대한 현재 진행중인 퀘스트에 대한 역작이었다. 무수한 사람들의 지혜와 성취를 요약하고 있으면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니 에너지에 관한 백과사전 한 권을 읽은 느낌이다.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다보니 쉽게 읽는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다 읽는데 이렇게 오래걸릴 줄이야. 일단 책이 너무 무거워서 거치대 없이 읽으려니 불편했다. 읽어서 뿌듯한 책인데 앞부분을 다시 펴보니 벌써 잊어버린듯 생경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한 번 완독하면 에너지 산업의 흐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보람을 주는 책이다.

 

BP의 마콘도 유정 유출사고가 박테리아의 활약으로 예상보다는 환경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 오일샌드 기술 개발의 역사, 석유수입국에게는 공급의 안정, 석유수출국에게는 수요의 안정인 에너지 안보의 개념, 국제에너지협약과 IEA의 발족이 OPEC에 대한 소비국들의 대항마였다는 사실, IEA 가입국들의 무기인 공공비축분, 사우디아람고의 상상을 초월하는 기업가치, 1인당 GDP 세계 1위의 부국 카타르가 가진 부의 원천인 노스돔 가스전, 파이프라인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EU 국가와의 카드게임 진행 스토리, 에디슨과 J. P. 모건의 에피소드, 테슬라가 개발한 교류전기의 위력, 계량기의 개발에 얽힌 이야기, 캘리포니아 전기대란의 원인, 태양광산업의 이론적 기초와 아인슈타인 등등 이 보물단지같은 책을 통해 새로 알게된 사실들이 정말 많다.

 

이 두꺼운 책의 후반부에 잠깐씩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이름을 보면서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인간활동의 혈액인 에너지산업의 곳곳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엔지니어들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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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쪽

 

불법 마리화나 재배업자들은 경찰이 마리화나 공장 내부에 설치한 전등을 밝히기 위해 사용하는 전력량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을 추적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PV(태양광전지:Photovoltaic cell)가 있으면 재배업자들은 전력 그리드에 손을 대지 않고도 작업을 할 수 있었다.

 

758쪽

 

1950년대 이후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미국의 항공관제 체제를 21세기형으로 바꾸려면 600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러나 관제 체제가 현대화되면 항공기들이 더 이상 지상준거항행원조(land-based navigation aid)에 의지하여 지그재그로 운행하지 않아도 되고 위성 신호의 안내를 받아 최단 경로로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가 크게 절약될 것이다.

 

823쪽

 

세금은 시장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간단한 장치이다. 세금은 끊임없는 개혁의 신센티브를 제공한다. 반대로 규제를 통해 목표를 세우다보면 무리수를 둘 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목표는 한 번 도달하면, 더 이상 올라가야 할 뚜렷한 인센티브가 없다. (중략) 경제학자들에게 합리적인 해법은 정치가들에게는 무덤일 수 있다. (중략) 규제는 상대적인 결점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이점이 있다. 세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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