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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라이더 하우/이수영 역] 마이 코리안 델리(2011)

독서일기/북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5. 8. 1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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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문화인류학 교수의 가정에서 태어나 사립기숙학교를 다녔고 문예지에서 일하는 백인 사위와 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전형적인 이민 1세대 한국인 장모가 2년 동안 브루클린의 델리를 동업한 체험담을 살짝 각색한 소설.

백인 중산층 먹물 사위가 헝그리&새마을 정신으로 삶을 개척해온 한국인 장모를 바라보는 시각은 신선했고, 둘의 다툼과 이해에 대한 내용은 범상한 수준이었다. 초심자들이 가족들을 총동원해서 뉴욕에서 영세자영업을 꾸려가면서 겪게되는 갖은 시행착오들은 창업후기를 읽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영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책보다 재밌게 옮기기는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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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정말!) 이주 집단으로 손꼽히는 1980년대 한국인 이민자 세대에 해당하지 않을까. 그리스인들과 이탈리아인들의 차지였던 델리 업계를 접수하고, 중국인 세탁소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네일숍마저 몰아낸 그 세대 말이다. 덕분에 나처럼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그 세대 한국인 자녀들에 밀려 예전처럼 부모가 다녔던 대학에 들어가기가 불가능해졌다.

238쪽

내가 이렇게 된 게 별로 놀랍지 않은 것이, 대가족 내에서 사는 것이 개인의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나 모든 구성원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다함께 악전고투할 때는 기타 대외 활동뿐 아니라 개성 역시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 해를 돌아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의 모든 활동들이 개브의 가족과 얽히기 시작했음을 깨닫는다. 같은 병원에 가고, 같은 의사를 찾고, 심지어 이발로 스태튼아일랜드 쇼핑몰의 한국 여자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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