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Huffy] Vito Classic Ivory

물건들

by 태즈매니언 2013. 2. 19. 16:23

본문

제 첫사랑 자전거를 도둑맞고 실의에 빠진 상태에서 헤어나자 어떤 자전거를 살지 고민했답니다. 당시에 생초보라서 차도가 무서웠던 저는 인도나 좁은 골목길을 다녀도 불편하지 않고 일단 높이가 낮아 낙차하더라도 다칠 위험이 덜해 보였던 미니벨로가 끌리더군요. 


보통은 하이브리드로 입문했다가 보다 빠른 속도에 대한 열망때문에 로드사이클로 넘어간다고 하는데 저는 자전거로 속도를 내는게 겁이 나는 편이어서 속도감을 즐기기보다는 기분전환 마실이나 식료품 장보는 용도로 생활자전거로 주로 탔는데 그런 취향에도 미니벨로가 잘 맞았습니다. 다만 한 번 도난을 당하고 나니 고가의 자전거는 더 망설여져서 구매예산은 10만원대로 제한했지요.


그래서 제 자전거 스승인 친구 기환이가 추천한 세 가지 모델들 중에서 학교 근처에서 중고물건이 올라온 비토 클래식을 역시 중고거래로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직거래 직후에 찍은 사진인데 꽤 오랬동안 안타고 방치해서 타이어 바람이 다 빠진 상태였어요. 타보니 확실히 도심에서 마실용에서 타기에는 미니벨로가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세워두면  바구니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꽤 많았어요. 저 바구니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자제 좀 --; 


프레임이 아이보리색이라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클래식한 느낌이에요. 가격대 때문에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속도도 잘 나와서 재미나게 타고 다녔고요. 지난 번에 지상 보관소에서 도둑맞다보니 법학관 지하에 두고 다니는 일이 많았네요.



자전거 앞바구니에 이렇게 피크닉 도시락도 담고 놀러도 다녔어요. 샌드위치는 제과점표 ㅋㅋ


그런데 탄지 몇 달 지나지 않아 회기역 자전거보관소에 24시간 가량 세워두었더니 이 모양! 


자전거 자물쇠를 프레임에 잘 채웠는데도 이런 일을 겪으니 참. 이 광경을 목격했을 때의 허탈함이 지금도 떠오르네요. 그 때 사정상 바로 끌고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다음날 가보니 자전거도 빼갔더군요. 그 땐 정말 자전거 다시는 안타고 싶었어요. 물건에 정드는 타입이 아닌데 두 대나 이렇게 도난으로 날려보내니 참..더구나 돈도 못버는 학생 자전거를! 미니벨로가 인기라 도둑들이 눈독들인다고 기환이가 거듭 당부했었는데 밖에 세워둔 제 탓이죠. 

이런 경험들로 인해 전 자전거와 떨어지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접이식 미니벨로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물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mian] 브롬톤용 수제 폴딩 바스켓(캬키색)  (1) 2014.03.24
[Giorgio Brato] 베지터블 태닝 양가죽 자켓  (3) 2014.03.03
[Dahon] Speed P8 2009  (2) 2013.02.19
[Dahon] Speed TR 2011  (0) 2013.02.19
[Giant] Escape 2 2011  (1) 2013.02.19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