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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on] Speed TR 2011

물건들

by 태즈매니언 2013. 2.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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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전거 입문 후 만 1년도 못되서 두 대의 자전거를 도둑맞고 보니 자전거를 사고싶지가 않더군요. 아니 잠깐 살까 망설이긴 했는데 금세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험이 몇 달 남지 않아서 타고 다닐 기회도 줄었고 자전거계의 비수기인 겨울의 초입이라 어차피 봄까지는 라이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다가오면서 전 수험생의 중압감을 소소한 지름으로 해소했고, 결국 지름신이 제대로 강림해서 다음 자전거를 알아보게 되었답니다. 두 번의 구입 및 사용 경험으로 인해 자전거를 고르는 데 있어 저의 최우선 순위는 자전거를 항상 내 시야에서 떨어지지 않게 할 것! 그리고 취향인 미니벨로 일 것이다 보니 결국 제 선택은 접이식(폴딩) 미니벨로였습니다. 




위 사진의 다혼의 Speed TR은 제가 보유하지 못한 기체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Speed P8이 워낙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덕분에 만족하고 있기에, 지금은 처음의 간절함이 상당히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평생 단 한 대의 자전거만 가져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고 싶은 제 꿈의 자전거죠.


접이식 미니벨로를 알아보니 그 세계도 꽤 다양하고 선택의 넓더군요. 영국감성의 디자인과 접은 상태로 이동의 편리성에서 단연 브롬톤이 끌렸지만 가격 자체도 고가인데다 단 한 대의 자전거라면 튼튼한 올라운드 플레이어형 생활자전거가 제 취향이어서 접이식 자전거 시장의 절대 강자인 미국 양산형 브랜드 '다혼'의 접이식 자전거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Dahon의 창립자인 David Hon 박사에 관한 아래 기사를 읽었던 것이 영향이 컸네요. 


http://www.bikem.co.kr/article/read.php?num=2144 에서 일부 발췌


Hughes Aircraft Corporation에서 근무한 다혼 박사는 고체 레이저 기술로 특허를 얻으며 전도유망한 학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박사는 항공회사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의 기술이 사회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전쟁에 더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1975년, 석유파동의 여파로 전세계가 경제위기로 몸살을 겪었다. 혼 박사도 예외는 아니였다. 주유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에 낀 박사는 석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자손녀가 자랄 때에는 유한한 자원이 고갈될지도 모른다는 고민이었다.

박사는 석유의존도를 낮출 방안을 찾기 시작하다가 결론에 도달한 것이 바로 자전거였다.

하지만 당시의 자전거는 짧은 거리의 이동 수단에는 적합했지만, 자동차를 대신해서 장거리를 이동하기엔 부족했다. 자전거로 장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계가 필요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접이식 자전거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혼 박사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창고에 틀어박혔다.
7년간의 개발 끝에 드디어 일반 자전거의 성능을 발휘하면서 빠르고 컴팩트 사이즈로 접히는 자전거를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접이식 자전거는 그해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을 한다. 기쁨에 찬 혼 박사는 자신의 자전거를 들고 대형 자전거 제조사 문을 두드리지만 관심을 얻지 못했다.

박사는 좌절하지 않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자전거에 대한 비전은 박사가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1983년 혼 박사의 이름을 딴 다혼이 탄생하게 됐다. (후략)


이러한 마인드에서 나온 다혼의 기업철학인 'Personal Mobility'도 제가 생각하는 자전거의 본질과도 맞아떨어졌고. 여행용 접이식 미니벨로라는 좁은 시장을 겨냥한 Speed TR은 생활용~장거리 여행까지 올라운드로 탈 수 있는 튼튼한 접이식 미니벨로로 페달굴림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인 허브 다이나모를 이용한 전조등과 바이오로직의 아이폰 충전킷은 졸업 후 유럽 자전거여행을 생각 중인 제게 가장 이상적인 기체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2011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다혼의 Speed TR이 단종되었더군요. 재고들도 씨가 말랐고 모델의 만족도가 높은지 중고매물도 나오지 않더군요. 전 결국 높였던 눈을 좀 낮춰서 Speed TR과 같은 크로몰리 프레임을 쓰는 8단의 중급 올라운드 생활용 컨셉의 Speed P8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Speed TR을 챙겨서 유럽 자전거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면 더 좋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아래는 다혼 Speed TR의 세부 사양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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