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사회학자의 책인데 사회학 책은 아니다. 저자인 수디르 벤카테시가 뉴욕의 지하경제를 민족지학의 방법론을 통해서 연구했던 이야기 중에서 학위 논문과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짜내고 남은 것들을 글로 옮겨 모아낸 책이랄까.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컬럼비아 대에서 테뉴어를 받을만한 훌륭한 학자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나름 좀 팔렸다는 <괴짜사회학>으로 이름을 날린 저자가 출판사나 출판에이전트의 꼬임 혹은 계약상 의무에 대한 부담때문에 본인이 아직 제대로 정리못한 주제에 대한 연구기를 책으로 펴낸 듯 보였다.
그렇다보니 수준급 언론인이 저자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탐사 후에 르포르타주로 쓴 것보다 낫다고 할 부분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있다면 사회학 연구자로서 고민하는 조각들 정도? 하지만 독자들에게 드러낸 연구방법론에 대한 고민의 수준은 깊지 않아서 인상깊은 부분은 없었다. 차라리 경제학자가 뉴욕의 성경제학에 대해 쓰는 게 더 흥미로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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