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홍춘욱] 환율의 미래(2016)

독서일기/경제학

by 태즈매니언 2016. 3. 29. 01:18

본문

 

 

채훈우진아빠께서 펴내신 책. 잘은 모르지만 하루에도 몇십번씩 단기적인 경제 판단을 내리는 일이 직업인 애널리스트께서 외환시장에 대한 경험을 녹여 펴낸 책. 경제학개론, 그리고 미시와 거시경제학 수업을 들었을 뿐인 나도 차근차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정치경제 수업을 충실히 들었고, 미디어의 기본적인 경제뉴스를 그래도 꼼꼼히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정도로 쉽게 풀어쓸 수 있는 저자의 재능에 감탄하며 읽었다.

 

워낙 쉽게 쓰신 덕분에 자칫하면 읽으면서 자기 머리속에서 저자의 논리를 재구성하지 않고, 멍하니 쉽게 풀어쓴 단어와 문장들만 눈으로 줄줄 읽으면서 다 이해하고 있는 착각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래서 중간에 멈추고 일부러 쉬엄쉬엄 끊어읽어야 했다.

 

아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도해지만 외환시장이 은행간 시장과 대고객 시장으로 양분되는 것도 몰랐던 나에게는 42페이지의 <표> 한국의 외환시장 구조와 같은 알짜 팁들이 많았다. 시장의 기본 틀도 모르면서 백날 기사를 읽었으니 읽어도 남는게 없었겠지.

 

게다가 한국은행 통계정보시스템 이용방법 등 각종 경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고 엑셀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공개해준다. 보통 이런 건 안알려주는데. 전문가들이 일반인에게 영업비밀을 공개하는 느낌?

 

교과서에서 배운 바와 달리 우리나라의 무역구조와 산업구조 상 원화가치가 고평가된 경우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로 보인다. 선진국의 소비시장의 동향이 왜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도 감사했고. 다만 채찍효과는 IT수출 대기업들의 수출품 중 항공물류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JIT처럼 재고를 줄이면서 차차 줄어드는 추세가 아닌가 싶다.

 

제5장의 거시적인 예측부분은 감히 저자의 판단을 평가할만한 깜냥이 안되니 패스. 제6장의 투자자산 배분에 대한 조언은 대출을 갚는게 우선인 처지라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접하는 글 중에서는 읽으면서 자세를 고쳐앉게 되는 뛰어난 분들이 참 많다. 좋은 글들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싶지만 공유하기가 너무 잦아지면 내 페친들이 내 계정을 숨기게 될터인지라 아쉬울 때가 많다. 그런 분들께서 홍박사님처럼 이렇게 책을 펴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은데. 2~3년 전에 열심히 읽어댔던 경제분야 서적들의 목록을 이실직고하기 너무 챙피한 사람이라 나같은 사람이 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