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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2016)

독서일기/경제학

by 태즈매니언 2016. 5.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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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How Asia Works>를 즐겁게 읽으며 홍춘욱 박사님의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를 주문했다. 그런데 웬걸 월요일 출근해보니 저자께서 직접 서명해주신 초판 1쇄가 도착..알고보니 택배를 전달해주는 직원이 깜빡했단다. 어제는 알라딘에서 주문했던 책이 도착.


이 책은 학부 졸업 때까지 경제학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던 저자가 애널리스트가 되고 명망있는 경제전문가로 인정받아가는 과정에서 이정표 역할을 했던 64권의 책들을 소개하면서, 경제학적 사고를 위해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관점들을 짚어주고 있다. 언급된 64권의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12권 밖에 없었는데 읽었던 책들도 내가 에센스를 놓쳤구나 싶은 경우가 많아 유익했다.


물론 불교의 돈오점수(頓悟漸修)와 같이 좋은 책을 통한 법열과 함께 아침 6시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읽고, 분석하고, 발표하는 것은 물론 꽤 자주 주말도 반납해야했던 애널리스트의 혹독한 직업적 단련이 뒷받침된 결과일 것이다. 문외한이 이런 노력까지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경제학의 시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비전문가가 한권으로 문외한들을 혹하는 수법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 시야를 길러주는 정종심법(正宗心法)의 입문서라 할만하다.


학부 때 '경제학개론'과 '미시', '거시' 세 과목이나 수강했으면서 내가 2년 전까지 읽었던 시중의 경제학 서적들의 대부분이 자극적인 음모론과 청산주의에 기반한 책들이었다. 한번 그런 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니 확증편향 때문에 계속 그런 책만 찾아 읽게 되더라. 페이스북을 통해 훌륭한 통찰을 보여주시는 페친들의 글을 통해 겨우 경제를 보는 시각을 바꾸게 되었지만 교정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지금도 그 시절 읽었던 지식들이 종종 생각할 때 잡음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느 분야건 책은 많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생각보다 적다. 책을 읽을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특히 경제학은 일반적인 상식이나 직관과 다른 법칙과 가설들이 많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봐도 포털 경제기사에 노동가치설에 기반한 댓글을 단다면 한계효용이론을 들어보지도 못한 장삼이사와 같은 신세가 아닐까?


책의 서두에 나오는 독서론을 제외하고도, 이 책 중의 100여 페이지는 경제학이 아닌 분야들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입문자를 위한 양질의 경제학 책들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는 한 권의 책을 펴낼만한 분량을 채울 수가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제1부:이 책들이 나를 만들었다'의 챕터 1~3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도 역사서를 가장 좋아하고, 고교시절 무협소설에 미친듯이 탐닉했던 경험이 있어 반가웠다. 제3부: 먹고 읽고 사랑하라'의 삶에 대한 은근한 조언들도 이 책의 매력이다.


더 관심이 생긴 분들께서는 아래의 '시장을 보는 눈' 블로그로 고고씽.


http://blog.naver.com/PostList.nhn…


p.s. 졸지에 같은 책이 두 권이 되서 새 책을 나눔하고자 합니다. 댓글을 신청해주시는 페친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다 읽고 나서 길지 않아도 되니 독후감을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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