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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2014)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17. 1. 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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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에서 일하시는 경제학 전공자 이상헌 박사님이 슬로우뉴스 등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이더군요. 독서량도 풍부하시고 감수성과 연대의식도 아름다운 분이라고 느꼈졌습니다.

<1부 : 일터의 풍경>은 국제노동기구의 이념과 해외사례들을 제시하며 한국사회의 노동법과 인사관리 측면에서 안타까운 부분들을 부드럽게 에둘러서 지적합니다.

 

<2부: 경제학과의 불화>에서는 신고전파 주류의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비판하는데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벼운 칼럼들이기는 하지만 역사속의 인물들의 에피소드, 감정에 호소하는 유려한 문장, 크로키같은 상상력 등을 통해 주류 경제학의 전제나 이론을 비판하셨지, 본인의 경제학 이론을 통해 비판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거든요.(크게 실례가 되는 표현일 수 있어 뉘앙스 조절로 고민했는데 제 솔직한 느낌이었습니다.)

 

<3부:사람을 읽다>는 좋았습니다. 이상헌 박사님의 박학다식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주류의 목소리에 거슬렀던 바람에 묻혀버린 제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인물들을 많이 다뤄주셔서 기쁘게 읽었습니다.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엘리노어 루스벨트, 마종기에 대해서 좀 더 제대로 알아보고픈 생각이 드네요.

 

<4부:기억을 위하여> 중에 김수행 교수님 기념논문집에 실었던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진보한다>를 읽으며 이상헌 박사님은 수필가를 본업으로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저자의 기억을 통해 새로 알게된 돌아가신 김수행 교수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페이스북과 슬로우뉴스를 통해서 종종 접했던 이상헌 박사님의 글들을 이렇게 선물받아 책으로 읽으니 좋았지만 다음 책으로는 꼭 한국사회에 대한 분석은 아니어도 괜찮으니 신고전파종합의 주류이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는 경제학자 이상헌 박사님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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