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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홍민표 역] 모터사이클 다이어리(2003)

독서일기/여행

by 태즈매니언 2017. 2.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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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에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이야기가 나오길래 찾아봤습니다. 한국어판 서문을 쓴 체 게바라의 차녀 알레이다 게바라도 의사이자 작가라 신기했네요.

의대생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1951년부터 약 8개월 동안 아래 지도에 나온 남미 곳곳을 다닌 여행기인데 둘이 타고 간 오토바이 포데로사2가 중간에 퍼지는 바람에 반절은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했더군요.

비록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왜 별로 유명하지 않았나 의문이었는데 읽어보니 스물 셋의 체는 붙임성좋고 풍이 좀있는 평범한 중산층 젊은이 같았습니다. 혁명가의 불꽃이 보인다고 하기는 좀. ㅎㅎ

의사행세와 이를 기사로 실어준 신문덕분에 경찰서와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한 무용담보단 단돈 3만원 갖고 고철 자전거를 타고 떠난 노숙왕님의 <도전 땅끝, 망할 여행기>가 훨씬 재미있었거든요.

노숙왕님 여행기 맛보기 하실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셔요!

http://cafe.naver.com/biketravelers?iframe_url=http%3A%2F%2Fcafe.naver.com%2FArticleRead.nhn%3Fclubid%3D12007870%26articleid%3D6556%26networkMemberId%3Dvouwa%26networkSearchKey%3DArticle%26networkSearchType%3D7%26networkSearchPage%3D3

체의 여행기에서 등장하는 당시 세계 최대의 노천구리광산이었던 칠레의 추키카마타 광산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수확입니다. 아래 링크의 설명이 유익하더군요.

http://travellog.co.kr/entry/%EC%B9%A0%EB%A0%88-%EC%84%B8%EA%B3%84-%EC%B5%9C%EB%8C%80-%EB%85%B8%EC%B2%9C-%EA%B5%AC%EB%A6%AC%EA%B4%91%EC%82%B0-%EC%B6%94%ED%82%A4%EC%B9%B4%EB%A7%88%ED%83%80

세상에 400톤 짜리 몬스터 트럭이 다 있고 트럭 한 대 값이 400만달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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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쪽

이밖에도 위생관념이 희박해서 화장실이 매우 더러웠다. 사용한 화장지를 바닥이나 비치된 통에 버리는 게 칠레인의 습관이었다.
(ㅠ.ㅠ 지금 우리나라도..)

211쪽

미라에서 병원 환자들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멋진 환송회로 우리는 여행을 계속해나가기에 충분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들은 저희에게 캠핑용 가스 스토브를 주고 100솔이라는 돈까지 걷어서 주었습니다. 그들의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이것은 큰 돈입니다. 그들 중 몇몇은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고마워하는 것은 저희가 가운을 입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마치 건강한 사람들을 대하듯이 자신들과 악수도 하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함께 축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무모한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마치 동물처럼 취급받아 왔던 이 불쌍한 사람들에게는 단지 정상인들처럼 대우받았다는 사실이 주는 심리적 고양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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