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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이지연 역] 제로 투 원(2014)

독서일기/경영(외국)

by 태즈매니언 2017. 4. 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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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성공한 경영자들이 쓴 책들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과연 본인이 직접 썼는지도 의구심이 나는 책들이 많아서도 그랬지만 나심 탈렙의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그런 책들에 더 손이 안가더군요. 제가 스타트업을 할 것도 아니다보니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책을 추천하셨던 페친들의 안목을 믿고 샀습니다.

 

<Zero to One>은 페이팔을 설립했고 벤처캐피털 투자자로서도 성공을 거둬온 피터 틸이 모교인 스탠포드대에서 스타트업에 대해 강의했던 수업 내용을 모은 책입니다. 책이란 정말 고마운 매개체입니다. 피터 틸의 스탠포드 로스쿨 한 학기 강의를 이 책 한 권으로 맛볼 수 있으니까요.

 

지인을 말을 들으니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필독서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현대 지식과 산업의 최전선에서 인류의 지평을 넓혀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있는지 접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피터 틸이 스탠퍼드 로스쿨을 나와서 로클럭까지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글도 전달력 있게 참 잘 쓰네요.

 

엔지니어 페친님께서 아침을 맞으며 <문명6>의 오프닝 곡을 들으신다는 글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인류가 성취한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사명감에서 나오는 기분 좋은 투지가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이 책을 읽은 내내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에 서평이 아닌 저자에 대한 경의를 바치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로 투 원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더 와 닿더군요. 피터 틸의 통찰력있는 조언들이 곳곳에 있어서 다 적자니 인용할 곳이 너무 많네요. 그냥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이즈도 작고 250페이지 남짓이라 금방 읽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맺는 말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장이 특히 좋았습니다. 실제로 인류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 겸손하고 창조의 기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래학을 가지고 약장사하는 사짜들은 얼마나 강심장이기에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고 다니는지 원.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미래를 보는 관점이 불명확한 낙관주의자로 분류되는 제 자신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분들에 대해 존경할 줄 아는 공공기관 문돌이가 되려고 합니다. 개별 컨설턴트에 가까운 제 업이 주는 허무주의를 일상의 안락함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더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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