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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쇼이치/김욱 역] 지적생활의 발견(1976)

독서일기/독서법창작론

by 태즈매니언 2017. 4.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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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의 이런 책은 일요일 밤에 그냥 잠들기는 아쉽고, 묵직한 책을 새로 펴기엔 부담이 될 때 읽기 좋네요.


1967년도에 나온 책인데 저자 와타나베 쇼이치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인인 필립 길버트 해머튼의 <지적생활>을 읽고 동시대의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체험을 담아 썼다고 합니다.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동안 애서가는 아니었는데 요새 슬슬 서재를 갖고 싶어지네요. 그래서인지 개인 서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들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2년 후 준공될 분양받은 아파트에 전세 안돌리고 바로 입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큰 일입니다. ㅠ.ㅠ)


독서가들이 강조하는 조언들은 다들 비슷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나, 영감을 핑계대지 말고 일단 무조건 쓰라, 고독 속에서 작업해야 한다 등.


나만의 고전이 없다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해도 진정한 독서가라고 할 수 없다는 일침이 특히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아이를 위한 공부방보다 부모의 서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저자의 지적에도 동의하고요.


저자가 알려준 지적 생활의 전범이 될만한 선대 인물들 중에서 데이빗 흄과 월터 스콧이 인상깊었습니다. 저자는 흄의 삶을 통해서 지적생활을 위해 경제적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서술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 가게 되면 아보츠포드에 있는 월터 스콧의 서재를 구경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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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지금까지 나는 유치원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배움에 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속이지 않겠다는 원칙이 도덕적인 인성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고, 인생의 중요한 철칙으로 여기게 되었다.


45쪽


어떤 책이 읽고 싶어졌을 때 그 책이 곁에 없어 읽을 수 없다면 그것은 귀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그 책을 구해서 읽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책에 대한 감흥이 사라져버리고 난 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1쪽


필요한 참고문헌을 직접 갖고 있는 경우와 그것을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빌려야 하는 경우 소요되는 시간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98쪽


나는 시간 절약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도서관 등에서 책을 빌려 읽지 않고 사는 편이다. 빌린 책은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요점 내용을 노트에 적는 등 부득이하게 쓸데없는 작업을 해야 한다. 차라리 그 책을 사버리는 편이 결과적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다.


187쪽


테뉴어(tenure)는 본래 영국의 법률용어였는데, '윗사람으로부터 토지 등의 재산을 안정적으로 빌릴 수 있는 영구임대권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22쪽


흄이 외국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낀 국제 정세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의견은 친구인 애덤 스미스에세 큰 자극이 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흄의 영향을 받아 글래스고 대학의 교수직을 버리고 귀족의 개인교수가 되어 파리로 갔고, 돌아온 후에도 대학에 복귀하지 않고 시골로 들어가 학문에만 힘썼다. 그렇게 해서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불후의 명저 <국부론>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226쪽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없다면 정신적 자유와 지성의 독립이 필요한 지적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 데이빗 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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