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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테루/양억관 역] 우리가 좋아했던 것(1995)

독서일기/일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7. 6. 22.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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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못했는데 막상 어려운 책을 한 권 읽으니 바로 또 한 권 더 집어 들어 단숨에 읽게 되네요. 얼마 전 읽었던 서간체 소설 <금수>가 참 괜찮아서 미야모토 테루의 다른 작품을 골라봤고요.

 

소재는 우연한 기회에 맨션에서 남자 둘 여자 둘이 동거하면서 벌어진 일이고 읽기 부담 없는 손바닥 사이즈 판본의 중편입니다. 스릴러가 아닌 연애소설이지만 숙련된 장인의 제작품처럼 읽는 곳곳에서 계산된 정교함이 느껴지다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같은 느낌이 나네요. 좀 가볍게 쓴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죠. 뭐 직업이 소설가라면 벌이를 위해서는 이런 책을 빨리 빨리 잘 쓰는게 생계에 좋을 것 같지만요.

 

따뜻하고 풋풋한 연애소설이나 남자의 애틋한 순정을 묘사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께만 추천 드립니다. 이 소설을 보니 공황장애가 어떤 병인지 조금 알게 된 것도 수확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이 걸 TV 미니시리즈 드라마나 영화로 옮기면 꽤 히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일본에서는 1997년에 영화로 제작 되서 꽤나 히트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혼남녀들의 동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데 리메이크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사족이지만 이 책이 2007년에 번역되었는데 당시에는 공황장애라는 단어가 별로 사용되지 않았는지 의문이고, 매뉴얼의 나라 일본이 공공임대 주택의 실거주자 조사를 십 수 년 동안 안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빌딩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사업체 대표가 공공임대주택 거주 자격을 위반하면서 계속 산다는 것도 좀(그 놈의 순정 때문이라 참작해 줄 필요는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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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해. 돈이란 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놈을 위해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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