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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이어/홍지수 역] 짝찾기 경제학(2014)

독서일기/경제학

by 태즈매니언 2017. 7. 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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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목인 <내가 경제학에 대해 배워야할 모든 것들은 온라인 데이팅에서 배웠다>로 내놨더라면 좀 더 눈길을 끌지 않았을까요?

실리콘 밸리에 사는 40대 별거남이 세 곳의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이성을 만났던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경제학 개념(탐색비용, 신호, 역선택, 통계적 차별, 두터운 시장, 네트워크 외부효과) 등을 설명해주는 책인데 그냥 경제학책이라면 안 읽을 사람들도 '가장 이상적인 짝을 찾는 경제학적 해법'이란 코멘트에 혹해서 집어들만 합니다. (실제로 시장참여자들에게 경제학적으로 가장 좋은 조언을 하고 있고요. ㅋㅋ)

미시경제학을 수강했고, 경제학에 대한 몇 권의 교양서를 읽으셨다면 굳이 찾아서 읽으실 필요는 없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시장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들은 볼만 합니다.(번역의 질이 좀 떨어지긴 해요.)

저는 이성애자 데이팅 시장과 동성애자 데이팅 시장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구직하시는 분들도 채용은 성적인 호감이 배제된 연애와 같으니 참고하실만 하고요.

책을 읽다보니 별 미국에는 재미난 단체가 있더군요. The Order of the Coif(전미우수법학도협회?). 미국의 대략 200곳 정도 되는 로스쿨 중에서 엄선된 80개 로스쿨을 학점평점 기준 상위 10% 이내로 졸업한 JD들만 가입 가능하다네요. (무려 뱃지도 준다고 함) 단, 하버드 로스쿨을 포함해서 tier 50 안에서 5개 학교는 지부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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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

인생의 동반자를 고를 때에는 내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대들 중 최고의 상대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나를 선택해주는 상대들 중 최고의 상대를 고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온라인으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과정은 집을 구하는 과정보다는 일자리를 찾는 과정과 훨씬 더 비슷하다.

34쪽

우리를 온라인 데이트로 이끌고 이상형에 못 미치는 짝의 곁에 안주하게 만드는 가장 큰 두려움인 외로움이란 사랑이라는 시장에서의 실직 상태를 말한다. '탐색 마찰'은 노동시장에서 구인자와 구직자가 연결되는 과정의 진행 속도를 늦춰 사람들이 실직 상태나 불완전고용 산태에 놓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라는 시장에서도 탐색 마찰 때문에 사람들은 외로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정말 좋은 짝이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찾아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111쪽

몬스터닷컴은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올려놓는 모든 구직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가장 마음에 드는 회사'를 선정할 기회를 준다. 그러면 구직자는 한 달에 한 번 이 신호를 잠재적 고용회사 중 한 군데에 보내, 그곳이 자신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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