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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아서/전용범 역] 디지털 워(2014)

독서일기/테크놀러지

by 태즈매니언 2017. 8.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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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세계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영국 노동계급의 삶에 대한 노동운동가의 책을 읽고, 오늘은 위대한 IT기업 세 회사가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후에 벌여온 치열한 격전의 기록물을 봤네요.

이 책의 저자 찰스 아서는 25년 이상 영국에서 IT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사람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주요 IT기업들이 인터넷이 창출하는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전쟁의 역사를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세계 초일류의 IT기업 MS, 애플, 구글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그런 회사에서 인재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접해보고 싶은 분께도 좋은 책이고, 지나간 이야기지만 아직 누구도 인터넷의 잠재력을 잘 모를 때 미래를 예측하고 승부수를 던졌던 기업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쏠쏠하...게 볼 수 있습니다. (MS는 주로 반면교사로만 다뤄지긴 합니다. ㅠ.ㅠ)

책을 읽고 난 지금 이 세 회사의 기업문화와 핵심인력들을 비교해본다면 MS는 로마 군단병(빌 게이츠라는 '카이사르'가 이끌 때는 더 용맹을 발휘하는), 애플은 스타르탄 보병과 랜스 차지하는 중기병의 연합부대, 구글은 몽골 칸의 친위 궁기병대인 케식의 이미지네요.

특히 순수한 문돌이라서 그런지, 전 엔지니어의 쏘울이 극한으로 농축된 구글의 기업문화가 가장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아이리버'와 'LG'는 한 줄씩, 삼성은 몇 번 언급이 되더군요.

이제는 이름도 잊혀진 가물가물한 RIM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아이폰 발표를 보고 받은 충격을 보면서, 당시 몇 달만에 애플 엔지어들이 2년 이상 개발한 것들을 따라잡아야 했던 삼성의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어떤 것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네요. 치열한 격전지인 세계 IT시장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팔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그 기업들의 핵심인력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돈 많이 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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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잡스는 제품군을 일반소비자용 노트북과 데스크톱, 사무용 노트북과 데스크톱으로 단순하게 분류하였다. 이 분류에 맞춰 정말로 좋은 한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도록 했다. 각 품목은 고유한 업그레이드 주기, 사용자 층, 팬 그리고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잡스는 "네 개의 훌륭한 제품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1998년에 만든 이 분류는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5쪽

재고를 근본적인 악이라고 여겼던 그(팀 쿡)는, 가능한 한 군더더기 없는 운영이 현대 PC 제조업에 필수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재고로 ㅇ니해 매주 1~2%씩 기업의ㅏ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업계의 제품은 우유만큼이나 금방 상합니다. 1년이나 2년 후에는 하루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재고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70쪽

신임 엔지니어가 적어도 기존 팀원만큼은 뛰어나야 한다는 것은 호엘즐이 가지고 있던 (구글) 엔지니어 채용의 절대적인 원칙이었다. 그는 이런 채용방식을 통해서만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따고 생각했다. 기존의 팀원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고용하면 그들을 관리하고, 조언하는 데 자원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또, 구글은 직원의 채용기준으로 경험보다는 사고의 유연성을 더 중시했다.

136쪽

2005년에 구글은 빅테으블의 인덱스와 저장시스템을 교체했다. 애초에 빅테이블 프로젝트는 2003년에 시작되어 2004년에 완성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다룬 논문의 저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이 프로젝트가 '일곱 명이 몇 년간' 진행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의 용량을 가진 검색엔진의 환경 설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겨우 일곱 명이 했다는 것이다.

241쪽

(스티브 잡스) 애플만의 고유한 능력은 줄곧 정말로 복잡한 기술을 최종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는 데 있습니다.

306쪽

통신사들은 전자맵 접속에 요금을 부과하고 싶었다. (중략) 노키아는 2007년 10월 지도제작회사 나브테크(Navteq)를 81억 달러에 인수했다. 노키아는 그것을 전 세계의 통신사에게 서비스 이용자 한 명당 매달 1달러의 요금을 받고 판매할 계획이었다.

402쪽

애플이 항상 고수하는 엄격한 비밀주의 때문에 그 태블릿의 명칭, 크기, 무게, 사양, 가격 어느 하나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었다. 단지 일부 정보(추정 출시량과 스크린 주문량)만이 2009년 12월 마운틴 뷰에서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삼성 직원인 황석주로부터 어느 리서치의 경영자와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새어나갔다. 그 근처에 있던 애플 직원이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애플은 자신의 방식대로 삼성과의 스크린 구매 계약을 당장 해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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