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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롭 스미스/박산호 역] 차일드 44(2008)

독서일기/유럽소설

by 태즈매니언 2017. 10. 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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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던 작가의 이런 빼어난 스릴러를 추천해주신 페친님께 감사드린다. 나와 동갑인 영국 작가 톰 롭 스미스는 어떻게 공부했길래 스탈린 시대 소련사람들의 생활과 엔카베데에 대해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을까?
 

전체적으로 요 네스뵈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플롯들도 꽤 있다. 범죄의 동기에 대한 설득력이나 뒤로 갈수록 연거푸 등장하는 조력자로 인해 떨어진 개연성덕분에 2008년 맨 부커상을 수상하지 못한듯 싶고. 

하지만 이 소설은 우크라이나 대기근부터 그가 죽은 후까지 스탈린이 만들어낸 소련이라는 체제가 어떤 것인지, 그 안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이 감당해야 했던 경험들이 무엇인지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이게 반 세기도 넘게 전, 야만의 시대에 있었던 일로만 치부할 수도 없는게 북한에 사는 익명의 작가 반디가 써서 바깥 세상으로 내보낸 단편집 <고발>을 보면 지금도 한반도 북쪽은 스탈린 시절보다 나을게 없는 사회다. 지금도 거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일 수도 있다. 

당신이 <젊은 스탈린>을 읽고 스탈린이라는 희대의 걸물에 매료되었다면 이 책도 꼭 읽으시라. 스탈린이 만든 전체주의 사회의 톱니바뀌 속에 짓이겨진 살점들과 뚝뚝 떨어진 핏자국들도 놓치지 않도록. 

첫 작품인 이 작품의 성공 이후에 시리즈로 두 권이 더 나왔던데 과연 1편에 버금갈 수 있을지.(이미 떡밥 회수도 다 한 것 같은데.) 2-3편에서 저자가 레오를 얼마나 또 굴려댈지 걱정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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