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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 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2014)

독서일기/전쟁

by 태즈매니언 2018. 3. 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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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고려말까지 한민족들이 겪은 전쟁사 주요장면들을 다뤘던 <전쟁의 시대>의 저자 임용한 박사님(공군사관학교에도 출강하셨던데 김승규 기장님께서도 혹시 수업을 들으셨을까요?)의 책입니다. 한국사를 전공하셨지만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전쟁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동서양의 여러 전투들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서 '본질'을 찾아내고 분석할 수 있는 '통찰력'이 이떤 것인지를 비춰주고 있네요.

 

전략과 전술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는 책은 많겠죠. 하지만 이 책은 많지 않은 분량으로 두 개념의 차이를 독자가 좀 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일깨워줍니다. 독자들에게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실행계획에 해당하는 전술을 주어진 제약조건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창의이자 통찰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도록 말이죠.

 

20대의 이성계가 나하추를 물리쳤던 함흥 전투, 줄루족과 영국군 사이의 이산들와나 전투, 2차 대전 때 이탈리아군이 이집트에서 벌였던 삽과 같이 전혀 몰랐던 전투들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서로 뺏고뺏기며 희생자가 많았던 것밖에 몰랐던 백마고지 전투의 이유, 대한독립애국자 무다구치 렌야가 버마에서 활약(?)을 펼치게 된 계기, 비현실적으로 어이없어 보였던 토목보의 변의 원인 등 겉핥기 지식만 있었던 전투들의 전후사정과 상세한 진행경과도 알 수 있어서 꿀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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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쪽

 

엄격한 교육과 내부 경쟁, 책임의식이 수반된다면 세습도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263쪽

 

구스타프는 전환기에 선 시대의 창조적 전술가가 취해야 할 행동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냉병기 시대 지휘관의 미덕인 용기와 전투력, 열병기 시대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 사고를 겸비했다. 무기가 아무리 발달해도 병사에게 용기가 결여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고, 그것을 훈련과 전술에 반영했다. 동시에 신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몇 번의 실패에 굴하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기술적 난제는 기술로 풀어가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300쪽

 

소심한 지휘관일수록 병력의 수에 집착한다. 승리를 거두는 지휘관은 전투 공간에서 창출되는 순간적 우위에 주목한다. 공간을 절제하고 시간을 쪼개 우세를 창조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nasica님의 블로그를 통해 대표적인 사례인 '아우스터리츠 전투'를 다룬 연재글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313쪽

 

사회든 조직의 가장 좋은 운영방법은 합리적 운영이다. 사고나 불상사가 발생하면 과정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각 사람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히 추출해서 평가해야 한다. 이것은 두 가지 발전적 효과를 가져온다. 첫째, 실패를 통해 최대한의 교훈을 얻어서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업무와 역할을 개선할 수 있다. 둘째,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 및 장단점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도의적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조직원들의 수동적 태도를 낳고, 누군가의 사임을 빌미로 업무와 구성원에 대한 평가를 슬쩍 넘겨버린다. 더 나쁜 폐단은 공석이 될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불필요한 갈등과 음모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공영역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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