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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디프리스/정서진 역] 문명과 식량(2014)

독서일기/농림축산

by 태즈매니언 2018. 6. 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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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재돌님 덕분에 알게 된 책. 학문적으로는 지리학과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과 인도 등에서 연구실적을 쌓아서인지 균형잡힌 시각으로 인간이 농업을 통해 어떻게 지구상의 생물종 중에서 자연에서 식량을 얻어내는데 가장 성공적인 종이 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난 이언 모리스의 <가치관의 탄생> 중에 농업을 통한 에너지획득과 아그라리아 가치관에 관한 내용에 대한 참고서적 느낌으로 읽었다. 이미 다른 책들에서 접했던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무색무취하게 잘 정리한 학부 개론수업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너무 길어서 흠이긴 했지만 천문학과 지구과학부터 시작해서 통시적으로 서술하는 스케일이나, 일시적인 중단은 있었지만 긴 시각에서 볼 때 지난 12천 동안 성장-위기-전환점의 사이클을 반복해오면서 농업이 성취한 혁신과 그로 인해 새롭게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서술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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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은 20075, 역사상 중대한 이정표에 이르렀다. 운명적인 그날 이후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게 되었다.

(임아재돌님에 따르면 한국의 도시화율이 50%를 넘긴 해는 장모가 태어난 1979!)

 

190

 

궁극적으로 20세기 폭발적인 수확량 증가분의 절반 정도는 잡종 종자 덕분이다. 나머지 절반은 화학비료, 살충제, 새로운 기계 도입에서 기인했다. (중략) 잡종의 강한 생명력은 2세대에서 줄어들기 때문에 농부들은 매년 잡종 종사를 새로 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걸 보면 종자회사들이 종자에 대해 불임처리를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 어차피 상업적으로 가치있는 특성들은 복교잡으로 얻은 당대 종자의 자손에서 흩여질텐데.)

 

247

 

잡종 벼의 아버지로 알려지게 되는 육종학자인 위인룽핑(Yuan Longping)은 잡종 종자를 육성한 성공요인을 묻자, 네 단어로 답했다. “지식, 노력, 영감, 그리고 우연

 

254

 

서구의 일부 환경 로비스트들은 지구에 소금같은 존재다. 그러나 상당수는 엘리트 계급에 속한다. 그들은 굶주림의 감각을 육체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다. 위싱턴의 안락한 사무실에 앉아 로비를 펼칠 뿐이다. 내가 지난 50년간 그랬듯이 그들이 일부 개도국의 비참한 상황에서 단 한 달만이라도 살아본다면, 그들 또한 트랙터와 비료와 관개수로의 필요성을 목놓아 외치고, 부유한 엘리트 계층이 이러한 것들의 필요성을 부정한다는 사실에 분노할 것이다.” - 볼로그

 

263

 

네루가 거대한 콘크리트 댐을 현대의 신전이라 묘사했듯이, 슈퍼마켓은 인류가 자연을 지배하게 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또 다른 현대의 신전이라 할 만하다. 슈퍼마켓은 인간이 평범한 포유류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도시에 사는 종이 되기까지 지나왔던 길고도 험했던 여정의 산물을 품고 있다.

 

274

 

하버가 개발한 공정은 공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양분으로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화시켰지만, 누구도 잉여 고정 질소를 다시 대기로 돌려보내는 반대 과정의 공정을 발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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