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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쉬벨부시/박진희 역] 철도여행의 역사(1977)

독서일기/교통

by 태즈매니언 2018. 7. 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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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독일의 프리랜서 학자가 쓴 책인데 무려 1977년에 나온 책을 1999년에 번역했더라. 제목만 보면 철도사에 관한 책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철도사 자체보다는 그로인한 인식론적인 사색이 대부분이라 내가 예상했던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게다가 번역도 워낙 거칠어서 가독성을 떨어뜨렸다.

 

유럽과 달리 마차를 조금도 연상할 수 없는 객실이 없는 긴 통로형 객차라는 발명품이 활발하게 이용된 미국의 운하운반선에서 나오는 형태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프리 하이웨이의 대국이라는 이미지만 있었는데 19세기 미국에서 도로는 최열위의 교통수단이었고, 증기선을 통한 수운이 그리 활발하게 이용되었는지도 몰랐었고.

 

내가 학부 때 전공인 사회학을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지만 더 공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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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34년 토머스 그레이험(Tomas Grahame)은 증기 기관차가 최종적으로 확고한 지반을 구축하게 된 1834년, 영국 산업자본이 선택해야만 했던 탈출로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영국의 지주들은 곡물과 식료품 과세를 통해서 노동력의 가격, 그것도 인간의 노동력뿐만 아니라 가축들의 노동력까지 두 배로 올려놓았다. 이 과세의 영향을 비껴가기 위해 영국 기업가들은 수년 전부터 과세로 불리하게 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발명을 진작시키는 데 그들의 자본을 쏟아 부었다."
애덤 스미스의 계산에 따르자면, 한 마리의 말을 먹이려면, 8명의 노동자가 소비하는 식품을 사는 것과 동일한 비용이 들었다. 영국에서 운송용으로 키우는 말 100만 마리가 기계화되어 불필요하게 되면, 800만의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식품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44쪽

 

철도에 보충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전신이었다. 처도에 앞서 19세기 초에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단계에 이르렀던 전신은 처음에는 실제적인 응용 분야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이에 대한 수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철도로 인해 상황은 변하였다. 철도에서 신호는 처음부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계 양상블로 각 부분이 정확하게 서로 맞아떨어져야 하는 철도는 대참사로부터 보호되어야만 하였다.

 

136쪽

 

왜 미국에서는 커다란 홀 양식의 객차로, 유럽에서는 조그만 감옥 비슷한 객실로 여행을 하게 되었을까라는 물음은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즉, 유럽과 미국의 여행지 간의 거리가 아주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중략) 유럽 철도 여행이 몇 시간의 용무에 해당하여, 거의 예외없이 하루 정도로 마감할 수 있던 1830년대에 이미 미국에서는 최초의 침대차가 나타났다.
(중략)
유럽 여행객들이 역을 통해서 공급받는 것이 따라서 미국에서는 기차 자체에 마련되어 있어야만 하였다.

 

148쪽

 

풀먼 객차는 미국 객차를 처음부터 특징지운 공간적 배치와 객차의 기능을 더 발전시킨 것에 불과했다.

 

(중략) 여행 중의 이동성과 서로간의 왕래 접촉에 대한 욕구는 여행 거리에 비례하여 커져갔다.

 

(중략) 풀먼 객차가 달린 열차는 선로 위에 놓인 증기선처럼 보였다. 목욕통과 샤워기가 달린 욕실, 미용실, 손톱 전문 미용사, 하인, 전신 이용실, 도서관, 호텔과 철도 구간 목록표를 비롯한 신간 잡지들, 흡연 살롱, 물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포도주와 브랜디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당시의 호화 열차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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