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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피셔/윤영삼,이영진 역]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2009)

독서일기/젠더

by 태즈매니언 2018. 8. 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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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브의 일곱 딸들>을 바로 읽으려 했으나 주중에 두 권 연속 빡빡한 책을 보자니 부담되서 집어들었다. 페친님 덕분에 알게된 인간행동유전학(라고 쓰고 '사랑학'이라고 읽는다.) 전문가 럿거스 대학 헬렌 피셔 교수의 책이다.

 

피셔 교수는 2004년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회사 Match.com가 결혼을 생각하는 남녀들을 위한 온라인중매사이트로 설립한 자회사 Chemistry.com에 과학자문위원으로 영입된다.

 

그녀는 사이트 구축부터 직접 관여하는데, 책에 Chemistry.com의 회원 중 무작위로 뽑은 28,128명의 이성애자 남녀들이 기재한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를 활용한 결과물들이 담겨있다.

 

당연히 결혼 또는 동거에 관심이 있는 싱글들에게 더 유용하겠다. 하지만 기혼자들도 자신과 배우자가 어떠한 이유로 잘 맞는지, 혹은 매번 부딪치고 다투게 되는 이유가 어떤 생물학적 기질의 차이때문인지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피셔 교수는 심리학에서 성격은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치는 생각이나 감정의 구별되는 덩어리라고 한다. 그리고 성격은 인성(Charater)와 기질(Temperature)이 결합하여 이뤄지고.

 

이 중 인성은 경험과 문화적인 힘들이 모여 빚어지는 것이란다. 반면에, 기질은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패턴을 결정하는데 태어날 때 물려받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고. 양자의 비율은 대략 반절 가량이라는 시각이 최근의 정설이라고 한다.

 

피셔 교수는 인간의 기질은 생물학적으로 '탐험가-건축가-지휘관-협상가'라고 이름붙인 네 가지 기본적인 성격유형의 조합이라고 본다.

 

이 네가지 유형은 크게 보아 각각 '도파민',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네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내고. 이러한 성격 분류법은 1940년대에 개발된 MBTI 테스트와 유사한 부분이 꽤 되는데, 피셔 교수는 외향성-내향성은 분류기준으로 적절치 않은 지료란다.

 

4개 지표에 각 지표별로 14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피셔 교수의 성격유형 찾기를 해봤더니, 난 탐험가(20):건축가(35):지휘관(30):협상가(11)로 '건축가/지휘관' 유형으로 나오더라.
(이 책은 절판됐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매치닷컴 사이트에 가입해서 테스트해 보시길.)

 

이후의 전개는 네 가지 유형별 성격의 특징, 각 유형 별로 어떠한 유형의 배우자를 선호하는지, 남녀가 사랑에 빠지기 위한 조건, 각 유형의 남녀들이 커플이 되었을 때의 장점과 주의할 점 등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진다.

 

야매 연애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구하느니 이 책 한 권 구해서 보시길 추천드린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할 생각 중이신 분들도 먼저 읽고 가시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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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쪽

 

나의 성격유형테스트는 현재 Match.com 사이트를 통해 34개국에서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 테스트를 통해서도 이러한(민족성이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다국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화가 기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보았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차이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157쪽

 

테스토스테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몸에 흔적을 남긴다. 예컨대 손바닥을 위로 하여 오른손을 펴보라. 자궁에서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수록 약지가 검지보다 길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이 작용하지 않을수록,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될수록 약지와 검지의 길이는 같거나 검지가 약지보다 길어진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성격유형 연구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184쪽

 

자궁 속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어느 한도를 넘어서 극단적으로 충만할 경우 자폐증, 또는 이와 비슷한 증상을 앓을 수 있다.

 

261쪽

 

성격유형 연구를 보면 탐험가와 협상가는 대도시에 사는 것을 좋아하고 건축가는 교외를 좋아하고 지휘관은 산을 좋아한다.

 

290쪽

 

실제로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사랑하고 사귄다고 하더라도 18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진짜 성격이 완전히 발현되지 않는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상대방과 사랑하는 관계가 굳어진 다음에야 우리는 자신 속에 깊이 숨기고 있던 진짜 기질과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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