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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피셔/정명진 역]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2004)

독서일기/젠더

by 태즈매니언 2018. 8. 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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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나온 책이니 며칠 전에 읽었던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의 5년 전에 나온 전작이다. 어쩌다보니 저자의 책을 <제1의 성>까지 출판연도의 역순으로 읽게될 것 같다.

 

헬렌 피셔 박사는 낭만적 사랑이 근대에 발명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하고, 동물의 구애에 대한 관찰연구, fMRI검사, 호르몬 분비에 관한 실험 등을 토대로 낭만적 사랑이 가부장제를 필요로 했던 농경시대의 사회구조상 일시적으로 억압되기는 했지만 지난 1만 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왜 사랑에 빠지는지, 왜 하필 특정한 그 사람인지, 남녀는 왜 낭만적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르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그녀는 다윈의 성선택 가설을 구체화한 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와 같은 입장에서 인간(남녀)의 모든 능력을 짯짓기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발전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물론, 언어의 발명과 사회성, 불을 이용한 익혀먹기의 효과, 태아의 지체된 성숙으로 인한 원시 수렵민들의 가족관계 변화 등의 진화인류학의 가설들도 인정하면서 펼치는 주장이라 무리해보지는 않는다.

 

다만, 앞부분부터 80페이지 정도를 할애해서 동물들의 구애에도 낭만적인 끌림이 있다고 보여주는데, 어차피 추정일 뿐이고 꼭 필요한 내용도 아닌데 너무 길어서 지루하니 건너뛰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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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쪽

 

(제프리) 밀러도 이 딜레마에 주목한다. 인간의 경우에는 그런 탁월한 재능을 과시하는 쪽에서만 재능의 진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런 재능의 과시를 보고 선택하는 쪽에도 그런 특성에 끌리는 뇌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런 메커니즘이 있기에 무수한 구애의 신호들을 구별할 줄 알고, 누군가를 선호하고, 그리하여 특별한 짝짓기 파트너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304쪽

 

여자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친교라고 여기는 반면에 남자들은 여으로 나란히한 채 일하거나 놀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정서적으로 친밀해짐을 느낀다. 실제로 남자들은 다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직시할 때 약간 위협받거나 도전받는다는 느낌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비스듬히 앉으며, 친구를 똑바로 바로보는 것을 이런 식의 반응은 아마도 남자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것일지 모른다. 수천 년 동안 남자들은 적들을 마주한 채 살아 왔다. 반면, 그들은 친구들과 사냥을 할 때에는 옆으로 나란히 걷거나 앉았다.

 

315쪽

 

장기적인 애착의 감정들을 받쳐줄 수 있는 다른 현명한 습관들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습관도 도파민의 수치를 높이거나 낭만적인 열정을 지속시키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이 불꽃이 계속 타도록 지켜 주는 전술도 있다.
(중략)
공통의 관심사를 개발하고, 진기하고 흥분시키는 일은 꼭 함께 하도록 하라. 다양하게, 정말 다양하게, 변화야말로 뇌의 쾌감 센터들을 자극하여 로맨스의 분위기를 지켜 나가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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