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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포터] 모든 것의 가격(2011)

독서일기/경제학

by 태즈매니언 2014. 1. 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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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탐욕적인 제국주의 정책이 무섭긴 한데 타당하고 통찰력있는 분석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인류학이 경제학에 대한 공성전에서 패배하고 있는건 맘아픈데 이 또한 분과학문주의에 사로잡힌 통섭 개념 탑재가 필요한 넋두리일뿐...

생명과 건강의 가격, 결혼의 가격, 신앙의 가격 관한 내용들이 재미있었다. 
다음은 인상깊었던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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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공동체의 선택을 결정하는 다양한 가격들을 통합한다. 그것은 사회의 집단 가격 체계이다.

두 나라가 서로 교역을 많이 할수록 가치관의 차이가 적다.

군중 속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치를 고객을 식별하고 그들을 낚는 결정적 전술은 경매와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매력적인 가설은 경제가 발전한 대규모사회는 사회적 응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부일처제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장기기증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들에게 장기 이식의 필요가 발생했을 때 우선순위를 "지불받는다."

종교는 사회를 고립시키려는 목적에 맞도록 정교하게 조정된 도구이다. 이를 위해 종교는 신자들이 신자들 무리에 융화되어 서로를 포용하고 신뢰하며 도움을 제공하고 돌보는 것을 장려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부인을 배척하게 되며, 심지어 그들과 전쟁도 불사하게 된다.

p. 292~294

결혼하기 위한 로열티도 있었다. 교회가 근친 간의 결혼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던 것은 이미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분적으로 그것은 근친 교배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것은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아이가 태어날 위험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목표가 있었다. 귀족들은 재산이 가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친척들끼리의 결혼을 선호했다. 교회는 이로 인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왕조가 출현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 했다. 더 나아가 근친결혼을 금지함으로써 교회는 부유한 가문에 '특별 허가'에 따르는 합법적인 비용을 부과할 수 있었다.


근친결혼 금지 조항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강화됐다. 4세기만 해도 교회는 4촌 간의 결혼을 금지했었다. 6세기가 되자 교회는 그 범위를 12촌으로 확대했다. 금지에 따른 혜택은 엄청났다. 11세기 교회의 뜻을 어기고 먼 친척인 플랑드르의 마틸다와 결혼한 뒤 교황 레오 9세에게 파문을 당하자, 훗날 정복왕 윌리엄이 되는 노르망디 공작은 캉에 남자수도원과 여자 수도원을 건설하여 파문을 철회시킬 수 있었다.


그들이 몰락하게 된 원인은 아마 행동 가격표에 대한 그들의 관리방식에 있을지도 모른다. 16세기 유럽을 휩쓴 종교개혁을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이론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톨릭교회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는 교회가 부패했으며, 도덕적으로 쇠퇴하는 중이라고 비난했었다. 역사가들은 북유럽을 초토화시킨 몇 차례의 전쟁에서 교회가 지는 쪽의 대의명문을 지지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가설은 신자들이 더 이상 돈에 걸맞는 가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앙의 논리에 의해 신자들 사이의 결속력을 강화하려고 교회가 부가한 가격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활동을 중단하고 지대를 거두는 데 몰두했다. 신자들로부터 돈을 거두기 위해 더욱 정교해진 새로운 방식들을 계속 선보이다 보니 신자들에게 교회는 너무 비싼 반면 그 대가로 돌아오는 서비스가 너무 적은 존재가 되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리하여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등장해 좀 더 좋은 가격에 신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들은 지대를 제거하고, 초기 교회 때부터 믿어 왔던 요소인 커다란 희생에는 종교적인 보상이 따른다는 전통적 연관성을 회복시켰다.


이런 접근법은 북유럽의 도시들 사이에서 발전하기 시작한 신흥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특히 적합했는데, 아무래도 부르주아 계층은 토지를 소유한 봉건귀족들에 비해 본질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카톨릭교회는 기업가들을 상대로는 유럽 귀족 계층과 형성했던 것과 똑같은 동맹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 오히려 기업가들은 지대 추구에 열을 올리는 가톨릭교회에 저항했으며, 경제적 혁신에 대한 교회의 간섭을 반대했다. 그 결과 그들은 가톨릭교회와 경쟁하는 교회를 선택했다.


사진: 경제학의 탐욕적인 제국주의 정책이 무섭긴 한데 타당하고 통찰력있는 분석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인류학이 경제학에 대한 공성전에서 패배하고 있는건 맘아픈데 이 또한 분과학문주의에 사로잡힌 통섭 개념 탑재가 필요한 넋두리일뿐...

생명과 건강의 가격, 결혼의 가격, 신앙의 가격 관한 내용들이 재미있었다. 다음은 인상깊었던 표현들.

문화는 공동체의 선택을 결정하는 다양한 가격들을 통합한다. 그것은 사회의 집단 가격 체계이다.

두 나라가 서로 교역을 많이 할수록 가치관의 차이가 적다.

군중 속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치를 고객을 식별하고 그들을 낚는 결정적 전술은 경매와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매력적인 가설은 경제가 발전한 대규모사회는 사회적 응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부일처제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장기기증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들에게 장기 이식의 필요가 발생했을 때 우선순위를 "지불받는다."

종교는 사회를 고립시키려는 목적에 맞도록 정교하게 조정된 도구이다. 이를 위해 종교는 신자들이 신자들 무리에 융화되어 서로를 포용하고 신뢰하며 도움을 제공하고 돌보는 것을 장려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부인을 배척하게 되며, 심지어 그들과 전쟁도 불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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