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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김현우 역] 스티븐 킹 단편집(1978)

독서일기/북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8. 9. 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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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스티븐 킹의 단편집. 이 단편집에 대한 호평이 워낙 많아서 읽어봤다. 호러물이 많았는데 이게 뭐지? 싶게 끝나는 작품들도 있었고, 아무래도 무려 40여년의 시차가 있다보니 오성대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인 <기기괴괴>의 단편들이 던져주는 기발함에 못미친다는 게 읽고난 느낌이다.

 

다만, 저자 서문에서 글쓰기에 대한 스티븐 킹의 관점이 진하게 묻어나온 게 인상깊었다. 이 소재에 대해서는 <유혹하는 글쓰기>로 따로 한 권의 책이 존재하는데 추천한다. 마이클 크라이튼이나 스티븐 킹의 글쓰기를 가즈오 이시구로나 테드 창처럼 몇 년에 한 편씩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의 스타일과 대비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내 경우엔 스트레스가 몰리면 전자를, 마음이 평안한 상태에서는 후자쪽을 읽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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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나는 대단한 예술가는 아니지만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항상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매일 나의 침전물을 새로 거른느 것이다. 버려진 조각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관찰하고 기억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듬으며 망을 통과하지 못한 채 무의식으로 떨어져 버릴 대상들에서 무언가를 얻어 내려고 노력한다.

 

18쪽

 

예술은 강박적이고  강박적인 것은 위험하다. 그거은 정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몇몇 경우에 그 칼은 자신을 다듬어 준 주인을 향하기도 한다.

 

21쪽

 

성관계를 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 깨어난다. 그리고 그 관심은, 변태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성행위와 종의 보존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한편, 우리 자신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알고 나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 성행위가 자신의 보존으로 이어진다면, 모든 두려움은 최후의 종말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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