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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 순다라라잔/이은주 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경제(2016)

독서일기/테크놀러지

by 태즈매니언 2018. 10. 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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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가 쓴 책 두 권(로빈 체이스, 앨릭스 스테파니)을 읽고 나서 이 책으로 정리를 했더니 더 유용했습니다. 겹치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지만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소위 공유경제로 통칭되는 대중 자본주의에 기반한 흐름으로 설명합니다.

 

공유경제 분야의 신대륙 중국에서 분투하고 있는 혁신가들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른 평가일수도 있겠지만 공유경제에 대한 다소 이론적이지만 가장 넓은 시야를 보여주는 책이네요.

 

저자가 공유경제계의 대가로 손꼽히는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아래의 135쪽 서술같은 통찰력이라니. 캬아~

 

도시 자체가 공유 경제 플랫폼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지역 공원을 공유한다. 택시,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공유한다. 아파트 거주자들은 공용 공간을 공유한다. 이렇듯 도시 거주민은 자산을 소유하기보다는 공유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디지털을 매개로 한 공유행동을 취하기에 적합한 특성이 도시인의 몸에 자연스레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도시가 크면 클수록, 인구 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지리적 근접성을 요하는 P2P 교환이 성행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공유경제를 부스러기 주워먹기로 혹독하게 비판하는 라이시 교수의 지적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P2P 공유경제가 활성화될수록 저소득층이 대여를 통해 소유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이 더 크고, 공유 경제 플랫폼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활동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감수하고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에 추가 수입을 얻어 경제적 지위의 향상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저자의 분석이 더 타당하게 들리네요.

 

정규직이나 직업적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만든 규제 틀을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비정기적인 경제 활동에 적용하는 것이 혁신을 방해한다는 것은 파괴되는 업역에 속하는 이들 외에 누구나 이해합니다. 문제는 공유경제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고안할 것인가죠.

 

근로자인지 개인사업자인지의 이분법적 구분의 틀에서 벗어나 일과 직업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사회안전망과 전일제 고용을 동일시하는 틀에서도 벗어나며, 초소기업 운영자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방향에는 동의한데 여전히 막막하네요. 결국은 해결책은 서비스 업종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고민해야하는 교통분야 공유경제는 지리적 연계성이 강해서 네트워크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때문에 하필이면 기존 사업자들의 이해관계와 가장 강하게 충돌하는 부분입니다.

 

런던택시 운전사들이 소유한 플랫폼인 ‘Swift Cars‘와 같은 방식으로 지역기반 경쟁자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법인 택시는 영세하고, 시도별 개인택시조합에는 리더쉽을 기대하기 어렵네요. 유일하게 기대할만 했던 협동조합 택시 Coop택시의 경우는 박계동 이사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탄핵당한 상황이라 참...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라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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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마드리드의 유망 스타트업 Traity가 구축한 범용 개인 평판 관리 플랫폼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P2P 교환 활동을 촉진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 할 수 있다. 서비스 사용자가 에어비앤비나 이베이 같은 플랫폼에 올린 피드백 점수도 자신의 트레이티 평판에 반영된다. 또한 트레이티는 정부 발행 ID를 검증하고,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상의 사회적 자본과 연계시키기도 한다.

 

158

 

리사 갠스키는 자신의 저서 <Mesh>에서 P2P 대여 플랫폼의 출현이 가능한 제품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두 가지 차원을 제시했다. 하나는 그 제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의 차원이고(가격), 또 하나는 그 제품을 소유자가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의 차원이다.(사용 빈도)

(중략)

갠스키의 이론은, 제품의 가격에 미사용 시간을 곱해서 잠재 대여 가치를 계산하는 식의 간단한 방법으로 소유 제품에 내재한 유휴 생산력을 평가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234

 

고도의 지역성이 내재한 플랫폼에서는 수요 측면 규모의 경제가 필연적으로 단일 승자를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시장 별로 하나 이상의 승자를 만들어낸다.

 

289

 

혁신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계속 진화하는 과정인데 비해 규제는 규칙의 안정성과 계속성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므로 규제 당국은 현재의 기술 수준을 담아낼 수 있도록 기존의 법적 구조 틀을 확장하지 못한 채 새로 고안한 혁신적 서비스를 기존의 법적 틀 안에 밀어 넣어 해석하려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혁신 가도에 제동을 거는 경우가 많다.”(예일대 소피아 랜커다스)

 

388

 

다양한 플랫폼 협동조합 모형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플랫폼의 지분을 서비스 제공자에게 분배하는 형태가 지금으로서는 공유경제의 부를 공유하는 그나마 가장 실용적인 방식으로 보인다. (중략) 이와 같은 서비스 제공자 지주제(provider stock ownership program,PSOP)는 전통적 기업 조직에서 공동 소유와 이익 분배를 추구하는 종업원 지주제(employee stock ownership programs, ESOP)를 공유 경제 플랫폼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391

 

온라인 장터에서 고객에게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가 생성하는 성과 자료는 평점, 후기, 완료된 작업 또는 완성품, 사진, 손익보고서 등의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이는 온라인 장터가 신뢰 구축 통로로 활용하는 시스템의 핵심을 이룬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플랫폼 활동 초기에 한두 번 저지른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공유 경제 플랫폼이 일자리를 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기 시작한 요즘은 특히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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