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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동]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2018)

독서일기/북한

by 태즈매니언 2018. 10. 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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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페친님께서 추천해주셔서 보게 되었는데 책값도 아깝고, 다음 세대에게 해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8년째 기자생활(현재 경향신문 재직), 그리고 북한을 여섯 번이나 방문했다는 분이라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팩트도 없고 학계의 연구 인용도 없다. 그러면서 책 뒷표지의 추천자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라는 게 참...

 

실망이 크다보니 책을 펴낸 목적까지 나쁘게 꼬아 보게 된다. 170페이지 남짓으로 청소년을 위한 북한 길잡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건 취사선택된 몇몇 탈북자들의 제보와 인상비평으로 나열된 586 NL의 북한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북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십대들에게는 잘 먹힐거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문대통령의 미국-북한간 협상 중재 노력이 성과를 보고 있는 올해 9월에 맞춰서 펴낸 건 물들어올 때 노젓자고 하는 주판알이 아니었을까?

 

아래의 인용은 저자의 시각이 투영되어 있는 대표적인 구절들. 예상 독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표현에 신경썼다고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일관되게 서술되다보니 저자가 기본적으로 안내서를 쓰고자 한 목적이 자신이 북한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전파하고자 한 것인 것처럼 느껴졌다.

 

사진을 찍은 페이지들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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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모든 토지는 국가 소유입니다. ‘금싸라기 땅에 백화점 같은 상업 시설을 짓지 않고 공공성 강한 건물이나 주택을 지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녹지 공간이나 공원, 기념물이 자리할 공간도 상대적으로 넓어집니다.

 

66

 

북한이 일찌감치 탁아소 제도를 만든 데는 어릴 적부터 집단성을 길러 공산주의형 인간으로 키우려는 목적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기 위해 보육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북의 제도를 무조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70

 

20006.15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교예단이 서울에 와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널뛰기, 공중 줄타기 등 놀라운 묘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는데요, 이들은 소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교예학교로 진학해 교예(서커스)를 계속 연마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살리는 특수교육 제도가 체계화돼 있는 셈입니다.

 

128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한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생산방식을 바꾸어 생산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됩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경제제재만 해결된다면 매년 15%의 급격한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의 과학기술을 무시해선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게 과학계의 평가입니다.

(이 문단 중에 도대체 근거는 어디에...저자의 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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