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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하라 켄타로, 오타 아야/임윤정 역] 젊은 목수들 일본(2009)

독서일기/패션&인테리어

by 태즈매니언 2018. 11. 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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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년목수들의 작업과 철학을 소개하는 <젊은 목수들>(개정증보판)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다. 비슷한 컨셉으로 일본의 청년가구 공방을 소개하는 책이 있길래 빌려왔다.  제목도 <젊은 목수들-일본의 새로운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찾아서>이다. 일본에서 출판된 게 2009년이다보니 책에 소개된 공방주인들이 지금은 더이상 젊다고 말하긴 어려울듯. ㅎㅎ 공구들을 가지런히 정리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우리나라의 목수들과 비교하니 개인의 노력이나 치열함에서는 뒤질 바가 없지만 나무와 가구에 대한 교육인프라(진로변경의 기회를 포함해서), 전수되는 목공 지식의 깊이, 소비자들의 안목에서 현격한 수준의 차이가 느껴졌다.

 

우리나라 폴리텍 대학(과거 기능대학)과 비슷하면서도 소수정예로 실기 위주의 수준높은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일본 각 지자체의 직업기술학교 체계와 (목수를 남자들만 하는 건 아니지만) 20대에 끼어 있는 병역의무가 없다보니 스물 대여섯에 공방을 창업하는 일본의 젊은 목수들이 신기하기도 했고.

 

난 공간지각력과 손재주가 평범한 남자들보다 한참 못미치는 사람이다보니 목수가 될 가능성은 없지만 설계부터 제작과 판매, 사후관리까지 직접 처리하는 목공방의 오너는 무척 매력적인 직업이다. 책상물림들에게는 찾기 어려운 그들의 기질이 매력적이라 이런 책을 계속 찾아보게 된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트럭 퍼니처. 나도 일부러 오사카의 쇼룸까지 찾아가봤던 곳이라 반가웠다. 그런데 역시 인건비가 비싼 모노즈쿠리의 나라다보니 2009년 기준으로 봐도 가구의 가격들이 상당하다.

 

큰 차이가 없는 가격임에도 북유럽의 이름 높은 디자이너의 빈티지 가구보다 일본인의 체형에 잘 맞고, 친숙한 수종을 사용한 동네 가구 공방 목수의 작품을 구매해주는 소비자들이 제일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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