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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중]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2018)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18. 11. 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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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사 자격을 따신 후 20여년 동안 일곱 곳의 아파트단지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하신 분께서 쓰신 책. 페친 한승혜님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제목을 참 잘 지었다.

 

10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21,972,704세대(통계청 KOSIS)가 살고 있다. 전국에 공동주택관리법상의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이 16,048단지이고, 9,504,713세대이니 전체 세대 중 43.2%(K-APT 현황)가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구도심을 포함해 78%대인 승리의 세종특별자치시 ㅎㅎ)

 

이처럼 한국인들의 주된 주거형태가 아파트단지인데도 불구하고, 관리사무소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고충이 있는지 잘 몰랐다.

 

거주민들이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나 진상 주민들, 반복적으로 이해관계의 상충 문제는 아파트 단지의 시설기준이 바뀌지 않은 이상 전국 어디서나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역시 세상을 바꾸는 건 엔지니어들!) 그리고, 진상들의 패턴은 어쩜 그리 똑같은지 ㅠ.

 

전국의 아파트단지에 한 권씩 비치되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각계의 직업인께서 쓰신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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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쪽

 

미화원 아저씨는 매일같이 아파트 화단을 돌며 담배꽁초를 줍는 게 일이다.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 관리소에서 꽁초를 수거해 분석하기도 한다. 담배 필터를 종류별로 분석하기도 하고, 입에 문 형태로 나눠보면 대충 몇 사람이 꽁초를 투하했는지 알 수 있다.

 

125쪽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가스 차단 스위치를 현관문 앞에 설치해 외출 시 집 전체의 가스를 차단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집에 돌아오면 가스 차단기를 해제하고 가스를 사용하면 된다.

 

167쪽

 

아파트 외부 유리창 청소는 비용이 비싸다 보니 아무리 청소를 자주하는 아파트라도 그 주기는 2~3년이다. 5년이 지나도록 외부 유리창 청소를 한 번도 안하는 아파트들도 부지기수다.

 

238쪽

 

인터폰 어댑터는 평균 수명이 3년 정도로 그쯤 되면 교체할 시기가 됐다고 보면 된다.

 

246쪽

 

"누수와 결로는 좀 달라요. 누수는 보통 한군데서 물방울이 집중적으로 떨어져요. (중략) 결로는 일정 면적에 여러 물방울이 생기며 흘러내려요."

 

248쪽

 

다락방은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해도 한 해 지나면 귀퉁이에 검은 곰팡이가 나타난다. 제습기를 돌려보지만 전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분양을 받을 때의 부푼 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실망감으로 바뀐다. 이것이 다락방이 있는 옥상 층의 현실이다.

 

256쪽

 

고장 났을 때 빠르게 대응하고, 입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출시된 지 최소 3년 정도 지나 안전성이 검증된 기종을 설치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269쪽

 

5일 동안 여행을 가면서 수도꼭지를 틀어놓아 수도 사용량이 100톤이 나온 세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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