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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우] 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음식 방랑기(2017)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19. 1. 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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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동안 추천을 많이 받았던 책인데 예상 이상으로 훌륭하다.

 

사진기자가 되고 싶었던 요리를 좋아하는 기자가 이탈리아 요리학교의 교육만으론 부족함을 느껴서, 유럽의 60여 도시를 방랑하며 맛 본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들에 대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직접 찍으신 컬러 사진들(눈이 호강하는 건 좋은데 내 주머니사정울 생각 안하고 유럽으로 뜨고 싶어 진다.)과 질좋은 종이를 생각하면 1.5만원이란 책값이 헐하다. 도서과에서 빌려 읽은 게 죄송스러울 지경. .

 

어차피 책이 나오기 전이긴 했지만 이 책의 내용들을 알고서 스페인 여행을 갔더라면 좋았을 걸 싶어 아쉽다.

 

외국에서 살아보지 못했던 나같은 사람들은 어쩌다 유럽 여행을 가도 검색해서 구글맵에 찍어둔 맛집들을 순례하면서 명물이라는 음식들을 먹어볼 뿐이다.

 

저자 장준우님께서 역사와 지리 지식, 요리학교와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유럽 여러 지방들의 대표적인 식재료와 조리방법 등에 대한 기본지식을 잡아줘서 유용했다. 이용재님의 <외식의 품격>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한 유럽음식 중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파바다(Fabada), 스페인의 콤팡고로 만든 스튜와 미가스, 시칠리아식 내장요리 트리파(Trippa), 네덜란드식 염지한 청어 하링(Haring), 북유럽식 숙성연어 그라블락스(Gravlax)를 꼭 먹어보고 싶네. 주정강화 와인인 포트와인, 셰리와인, 마르살라도 한 잔 하면서.

 

예전에 청어와 대구가 역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생각도 난다. 얼마전 읽다가 던져버린 브라이언 페이건이 쓴 어업의 문화사 <피싱>에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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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이탈리안 파스타란, 소스를 숟가락으로 떠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소스와 면이 한 몸처럼 달라붙어 있는 파스타를 말한다. 소스가 면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지 않고, 먹고 나면 접시에 소스가 흥건하게 고이지 않는 게 정석이다. 파스타를 주문하면 스푼을 주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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