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수치때문에 맥주를 조심해야 하는 몸이 되고, 해외여행을 자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청주, 막걸리같은 술들을 찾게 되네요. 요즘은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효모가 살아있는 술인 막걸리가 좋구요.
저자가 여러 매체에 나오는 전통술 칼럼니스트라는데 체질상 알콜분해 요소가 부족해서 과음을 못한다라고 하시니 왠지 더 믿음이 가더군요. 읽어보니 제가 맛있게 마셨던 여러 전통주들을 높이 평가하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술이야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고, 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맛 유지하기 어려우니 평가하기 쉽지 않지만 10년 동안 발품 팔면서 전국의 술도가와 술빚는 이들을 만나고 온 경험이 담겨있어 제게 유용했습니다.
...읽으면서 지도앱에 가볼 양조장과 근교의 명소들을 찍어둔 것만 해도 주말의 소득이네요. 충남 예산이나 당진, 경북 문경에 흥미로운 전통주 양조장들이 많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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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쪽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밀주를 빚던 술 장인들이 이동용 오크통에 위스키를 담아 숨겨놓았는데, 이후에 맛을 보니 너무 좋아서 위스키에 숙성 과정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결국 위스키 숙성의 역사도 오래된 전통은 아니다.
319쪽
힘찬 발효와 강한 맛을 찾는다면 약경수로 빚은 막걸리를, 부드러운 맛을 선호한다면 연수로 빚은 막걸리를 마시면 된다. 굳이 지역별로 나누자면 경기 북부 포천 등에서 나온 물은 경수의 성질이 있고, 제주도 물은 연수가 많다.
324쪽
사케는 겨울에 중점적으로 빚는 술이다. 수확과 농번기가 끝난 농민들의 부업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겨울이 저온 숙성이 가능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일본의 봄, 여름은 술 빚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만큼 겨울에 집중해서 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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