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마약, 향정신성 의약품, 대마 및 원료물질)는 강도와 독성이 다양한데 왜 반드시 금지해야 할까? 청말 아편의 트라우마때문에 대마초가 술이나 담배에 중독된 이들을 보다 신체에 무리가 덜가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 부인해야 할까?
술과 담배를 안하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수단을 국가가 너무 심하게 통제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공자가 쓰지 않았지만 마약의 종류, 역사, 통제정책, 우리나라의 마약 실태까지 많지 않은 분량으로 두루두루 다루면서 독자들 스스로 통념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금주법에 빗대어 본 마약금지정책의 문제점들을 짚어가며 대마초 비범죄화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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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엄선한 마약에 관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 추천도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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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쪽
2001년 바롤리 샐림푸어와 미첼 비노보이는 fMRI장치를 이용해, 인간의 뇌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평균적으로 6~9% 도파민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유사하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 과도하게 흥분했고, 도파민 수치가 21%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카인을 복용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의 변화입니다.
146쪽
극단적으로 평가하자면 금주법이나 마약금지 조치가 이루어낸 가시적 성과란 술과 마약에 손을 댄 서민들을 가난과 지옥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것밖에 없습니다.
226쪽
마약을 합법화하거나, 비범죄화하자는 주장이 '마약이 안전하다'라든지 '마약은 개인의 자유'라든지, '마약 사용자를 그대로 방치하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과연 강력한 금지 정책과 통제된 허용 정책 중 어떤 방법이 장기적으로 마약 의존자를 줄이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따져보자는 거죠.
287쪽 에필로그
끝입니다.
저는 학자가 아닙니다. 이 책에 적힌 내용은 대부분 어디선가 훔쳐 왔죠. 명품을 잘라서 모자이크로 만든 저만의 누더기 옷입니다. 저의 패션 감각이 마음에 드셨길 바랍니다(이미 여기까지 읽은 거 마음에 안 들어도 별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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