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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학회] 아틀라스 일본사(2011)

독서일기/일본

by 태즈매니언 2019. 1. 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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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일본사를 통사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영접한 책. 아틀라스 시리즈라서 연표, 지도, 도판, 그래프 등이 풍부하게 배치되어 있다. 일본사를 정리한 교과서와 역사부도 합본판 격이다.

 

우리나라 일본사학회의 여덟 학자들이 고대-중세-근대-근현대를 각각 두 명씩 맡아서 집필한 책이다. 한일관계사 위주의 서술을 가급적 피하고 일본사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을 중심을 두고자 했다는 머리말이 인상깊었다.

 

4년의 준비 끝에 2011년에 나왔더라. 대표저자인 윤병남 교수님이 쓴 <구리와 사무라이>가 워낙 좋았던 터라 믿고 봤다. 나중에 영미계 학자가 쓴 일본사 통사도 찾아 봐야지.

 

읽고 보니 나라-헤이안 시대와 가마쿠라 막부-무로마치 막부 시기에 대한 내 기본지식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더라. 우리나라 세계사 교과서에서 허술하게 처리하고 넘어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몽골의 일본침략 외에는 한일관계사 관점에서 별 내용이 없는 시기라 그런 듯 싶다.

 

12~13세기 가라쿠라 막부 시기 화폐(송나라 동전)의 거래, 어음제도와 간선도로의 정비, 항만이나 대하천에서 상품의 중계와 위탁판매를 담당하던 도이마루(여객과 객주의 역할과 비슷한 듯), 전문수공업자와 정기시장, 상설도매시장의 출현, 동업자조합의 결성 등을 보면서 사학계 주류가 주장한 조선후기 자본주의 맹아론이 더없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1019년 연해주 지방에 사는 여진족이 규슈 북부에 침입했던 사실, 가마쿠라 막부 말기 슈고 다이묘의 성장이 어떻게 전국시대로 이어지는지, 전국시대 규슈의 왜구 중에 명나라 출신의 중국인들을 포함한 여러 민족들이 있었던 사실, 전국시대 때 잇키를 일으킨 백성들이 슈고 다이묘를 축출하고 잡았던 가가 국의 존재(오다 노부나가가 제압) 등이 기억에 남는다.

 

만화 <효게모노>의 배경인 전국시대 아즈치 모모야마 문화가 형성된 배경이나, 요시나가 후미의 <오오쿠>를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에도시대 쇼군과 로주의 주요 개혁 시도 등의 흐름도 잡을 수 있었고.

 

그래도 나라-헤이안 시대사에 등장하는 온갖 이름들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삼국지처럼 소설이나 게임으로 단련해야 적응이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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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가마쿠라 시대의 슈고는 모반/살인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지방관으로, 자기 관할 아래에 있는 지토/고케닌과는 사적 주종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런데 남북조 시대에 이르러 전란이 빈번해지고 막부가 지방 무사를 조직하기 위해 슈고의 권한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슈고가 지토와 고케닌을 자신의 부하로 편입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92

 

조선 사신 송희경(1376~1446)은 기나이에서 쌀-보리-메밀의 3모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107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토지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의 모든 토지를 동일한 자로 직접 측얄하여 논, , 집터 등 모든 토지를 4등급으로 분류, 각각의 토지에 기준 생산량을 곱하여 쌀의 생산고인 고쿠다카(석고)를 정했다. 그리고 토지대장에 직접 토지를 경작하는 농민의 이름과 경작면적을 등재했다. (중략) 이로써 농민은 자신의 경작지 보유권을 법으로 인정받고, 세금의 부담자로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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