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역]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2015)

독서일기/일본

by 태즈매니언 2019. 1. 26. 21:46

본문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책은 처음인데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전국시대와 에도막부 시절 일본의 식물과 원예의 문화사에 책이다. 신문 연재글을 모은 느낌인데 분량제한 때문인지 가설이라고 보기에도 근거가 박약한 정도인 인상비평으로 끝나는 에피소드들이 많네. 농학 박사인 교수님이 쓴 책이 맞는지 긴가민가 했다.

 

계량에 관한 법률6조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비법정단위지만 거래계에서 지금도 흔히 사용하는 면적단위인 의 유래를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의 마지기가 씨 한 말을 뿌려 농사지을 면적인 것과 비슷하네 ㅎㅎ

 

농성시의 비상식량으로 쓰려고 말린 고사리를 노끈으로, 토란 줄기를 다다미와 흙벽의 심으로, 박고지를 벽에 바르고, 해자에는 연근을 심은 전국시대 무장들의 세심함에도 감탄했다.

 

이빨 빠진 옥수수의 비밀도 이 책덕분에 풀었고, 공식파견된 개척단말고 보신 전쟁에서 패배해 영지를 빼앗긴 옛 막부군의 번사(사무라이)들이 홋카이도에서 사탕무와 감자를 심으면서 농경지를 개척했고, 쓰가루(아오모리현) 사과 재배도 이들이 시작했다니!

 

-------------------

 

36

 

논의 면적은 1()이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1반은 1석을 거둘 수 있는 만큼의 면적으로 정해져 있다. , 1반에서는 한 명이 1년간 먹는 쌀이 수확된다. 참고로 1석의 무게는 약 150kg이다.

(중략)

면적을 나타내는 단위로 도 있다. 지금은 1반이 300평이지만, 옛날에는 360평이었다. , 1평은 한 사람이 하루 먹는 쌀이 수확되는 면적인 것이다.

(중략)

쌀의 양은 이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60kg으로 1섬은 성인 남성이 짊어질 수 있는 정도의 무게다.

 

47

 

15세기 자료에 따르면 밀의 수확배율은 5배밖에 되지 않는다. 한 알의 씨를 심으면 고작 다섯 알의 밀알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15세기 벼의 수확배율은 20배였다. 지금도 밀의 수확배율은 16배지만, 벼의 수확배율은 무려 130배에 달한다.

 

50

 

에도의 조닌들은 나가야에 살고 있었는데, 나가야에는 공동 화장실이 있고 그 집에서 나오는 분뇨는 집주인의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집주인은 이 인분뇨를 거름으로 팔았던 것이다. 그 수익은 나가야의 집세보다도 많았다고 한다. 전통 만담에서는 나가야의 상인이 집세를 체납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실제로 집주인에게는 집세를 받는 것보다 그들이 공동 화장실을 써주는 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62

 

우메보시는 전쟁터에서 식중독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또 매실 식초는 부상당한 병사를 소독하거나 살균하는 데도 이용되었다. 전국시대 무장이 너도나도 매화를 심었던 것은 매실이 휴대식이나 휴대약이 되는 중요한 전략 물자였기 때문이다.

 

113

 

옥수수는 암꽃에도 꽃잎이 달려 있지 않다. 긴 암술을 늘어뜨린 것이 전부다. 옥수수의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기 때문에 긴 암술로 꽃가루를 묻히려는 것이다. 그리고 암술에 붙은 꽃가루는 암술 속을 통과해 수정한 뒤 종자를 만든다.

(중략) 암술인 수염 하나하나는 모두 옥수수 한 알 한 알과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옥수수수염의 수와 옥수수 알의 수는 동일해야 마땅하다. 옥수수는 때때로 이빨 빠진 것처럼 알이 빠진 곳이 있는데, 이는 암술이 꽃가루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84

 

다이묘가 소유한 영지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은 성이다. 그러나 에도에서는 훌륭한 성을 과시할 수 없다. 그래서 쇼균으로부터 하사받은 다이묘 저택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스스로의 권위를 나타낸 것이다. 이때 에도에는 여러 번들의 다이묘 저택이 세워졌기 때문에 아름다운 정원 꾸미기가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에도의 토지 이용 실태를 보면 다이묘 저택과 그 가신들의 집 등 무사들이 차지한 땅이 70%에 육박했다. 에도는 거대한 정원도시였떤 것이다. 이 정원을 만들고 유지관리하기 위해 수많은 식목,조경 전문가가 에도로 모여들었다.

 

239

 

원래 마름모라는 도형은 식물인 마름의 잎 그리고 열매 모양과 닮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