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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택] 90년생이 온다(2018)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19. 2. 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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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부터 내 스스로 젊다는 생각이 안들더라. 통계지표 등 사회적으로야 이미 기득권세력에 합류한 것도 명백하고. 90년대생 친구가 한 명은 있으니 이런 책을 안봐도 된다고 말하기는 위험해졌다는 거다.

 

저자도 밝히듯 이 책은 세대론에 대한 책이 아니다. 1990년대생 동년배들이 살아오면서 어떤 경험을 공유했으며, 이를 통해 어떻게 생곤 전략을 택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진단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책의 뒤 반절 정도는 기업 등에서 90년대생과 일하거나, 90년대생들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팁이고.(그래서 전반부가 더 좋았다.)

 

X세대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나는 아직도 한국이 어엿한 선진국이라는 사실이 가끔 신기하다. 그런데 나와는 거의 띠동갑 차이 이상 나는 90년대생들은 대부분 내가 그렇게 신기해하는 선진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게다가 아날로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회화된 다른 선진국의 청년들과 달리 개발도상국 시절의 유산을 그다지 물려받지 않은 고속진격의 대한민국의 디지털 세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대와의 불화운운하는 꼰대가 되면 나만 손해일 것 같다. 근데 90년생들이 더 이상 페북을 안하게 되면 어디로 쫓아가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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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들에게는 한국판 위키피디아가 인기가 없다. 간단히 말해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는 기본적인 정보의 전달에 충실하고 개인적인 견해 서술이 금지되어 있다. 이와 반대로 개인적인 견해가 기본적인 정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위키가 있으니 바로 한국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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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공채가 최초로 실시된 것은 1957년 삼성물산공사(현 삼성물산)였다. 중요한 것은 당시 제도 도입의 목표가 학연·지연·혈연을 배제한 공정한 인사제도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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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90년대생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상사나 회사에 대한 수직적인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 과거와는 달리, 주변 동료나 지인들을 향한 수평적인 소속감을 더 많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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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관리 시스템은 적절히 조절하면 80년대생들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생들은 권리를 지키고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과감한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복종이나 권위를 통한 강압적 통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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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은 분명 간편성도 있긴 하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에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달앱의 가장 큰 특징은 후기를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로 주문을 하면 서비스가 엉망인 경우가 많았죠. 쿠폰을 빼먹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이제는 꼭 후기를 남깁니다. 소비자인 우리의 피드백이 솔직히 반영된다는 것이 앱을 통한 주문의 이유입니다.”(1996년생 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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