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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2010)

독서일기/중국

by 태즈매니언 2014. 1. 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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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시장 보선 때 범보수후보로 나오려다 낙마하긴 했지만 법제처장을 지닌 이석연 씨는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헌법의 힘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법률적 지식과 의지, 통찰력 모두에서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다. 똥통에서도 단물과 욕망을 찾느라 정신없는 노추의 괴물부류와는 다른. 그가 인터뷰에서 절실하게 추천한 한 권의 책이길래 읽게됐다. 

그리고 나도 시간이 된다면 정말 권하고 싶다. 중국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저자가 지은 제목의 표현처럼 사람에게 죽음이 있는한 영원히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길에 대한 책이다. 언젠가 <사기> 완역본을 읽고싶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보임안서】 중 사마천의 말

인생이란 죽음을 초월하는 전쟁이다. 이 전쟁터에서 인간은 여러 가지 형태나 방식으로 자신의 운명, 즉 궁극적 도달점인 죽음을 향해 삶과 맞서 싸운다. 그 싸움의 과정과 결과가 죽음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수도 없이 넘나들며 자신의 가치를 축적해나간다. 삶이 위대하면 죽음이 영광스러워지고, 삶에 의의가 있으면 죽음이 값어치를 가진다. 따라서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의 문제를 회피하려 한다. 죽고 난 다음의 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싫어한다. 죽음 자체를 혐오하는 성향이 강하다보니 역으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 즉 삶 자체의 질을 확보하기보다는 죽은 뒤의 뒤처리와 그 모양새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그래서 장례식이 장엄하고 화려해야 잘 살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생각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우리 속담은 이런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인 이상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사후의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의미 있는 죽음으로 남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반드시 해야 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늘 두 가지 큰 문제에 부딪친다. 하나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이다. 소위 생과 사를 놓고 갈등하고 고민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왜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뇌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격을 갖추지 못한 존재다. 왜냐하면 그 고뇌 과정 자체가 인간의 성숙도와 존엄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 없는 인간, 생각하지 않는 인간,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이 가장 불쌍하다고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 생각, 이것이 ‘생사관'이다. 

사진: 지난 서울시장 보선 때 범보수후보로 나오려다 낙마하긴 했지만 법제처장을 지닌 이석연 씨는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헌법의 힘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법률적 지식과 의지, 통찰력 모두에서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다. 똥통에서도 단물과 욕망을 찾느라 정신없는 노추의 괴물부류와는 다른. 그가 인터뷰에서 절실하게 추천한 한 권의 책이길래 읽게됐다. 

그리고 나도 시간이 된다면 정말 권하고 싶다. 중국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저자가 지은 제목의 표현처럼 사람에게 죽음이 있는한 영원히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길에 대한 책이다. 언젠가 <사기> 완역본을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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