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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이렇게 살아도 돼(2019)

독서일기/에세이(한국)

by 태즈매니언 2019. 6. 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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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에 손이 잘 안갔는데,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 후덥지근한 약냉방의 만원 전철 안에서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지난 2주 동안 자기계발 서적과, 성공과 노력을 강조하는 동영상들을 많이 봤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존중해주는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얻도록 지금 혹독하게 노력하라고 다그치던데, 그게 다 독자들과 애청자들의 성공을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뭐 제프 베조스처럼 그렇게 성취하고 성공하는 삶이 행복한 사람도 있겠죠.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에서 목표로 삼는 전형적인 성취를 이뤘다고 가정해봅시다. 좀 없어 보이지만 저를 사례로 들어볼까요? 남들이 보기에 그럭저럭 성공한 사람이니 당연히 행복하겠네요. 글쎄요.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어른도 외로울 때가 많아요.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에요.

안타깝게도 행복은 생존을 위해서 설계된 경험이라 자꾸 초기값으로 되돌아 가려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수십 년 간의 행복과 물질적 조건과의 인과관계를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고도 하고요. 서은국 교수님의 말처럼 행복은 동물인 인간이 미치지 않고 계속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신적인 도구일 뿐이죠.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한데 일에서의 성취감과 타인의 인정, 혼자보내는 시간이나 습관처럼 몸에 밴 취미도 좋지만, 저는 같이 대화하거나 술마시는 등 무언가를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없으면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개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 인간들은 침팬지 사촌들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버틸 수 있는 존재니까요.

그런데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건 자신의 생명의 일부를 나눠주는 셈이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여부는 성공했는지가 아니라 나라는 개체가 가진 매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봅니다. 저도 매력있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고요. 그 매력은 외모나 재력, 성적인 어필 정도로 국한되지 않아요. 매력은 사람 수 만큼 다양하고, 사적인 관계에서만 발휘되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본 영업을 잘 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성실함과 같은 태도와 일하는 능력 외에도 '매력'이 높은 사람들이더라구요.

사설이 길었는데 <이렇게 살아도 돼>는 일본에서 18년째 살고 있는 어느 매력적인 40대 남자가 직접 겪었던 경험담입니다. '매력은 어떻게 생기는가?'에 대해 알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전 박철현 사장님이나 이국종 의사님, 김윤관 목수님처럼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균형이 잡힌 업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이 풍기는 아우라가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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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쪽

나는 솔직히 시간이 아깝다. 잡지 못하기 때문에,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생각과 동시에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 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니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이렇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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