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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애드셰이드/김정희 역] 달러와 섹스(2013)

독서일기/경제학

by 태즈매니언 2019. 7. 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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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밴쿠버 캠퍼스에서 2008년부터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는 마리나 애드셰이드 교수의 책. 오래되지도 않은 책인데 절판본이라 어렵게 구했다. 내가 대학 다닐 때 이런 강의가 개설되었더라면 최고 인기강의지 않았을까? ㅎㅎ

 

이 책의 주된 요지는 섹스와 연애시장도 경제학의 수요-공급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고, 연인과 부부관계에서의 협상력은 연애나 결혼 관계 외부에서 이성을 새로 찾는 데 유리한 사람이 누군가에 달려있다는 거라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원리가 다양한 상황에서 직관적인 생각과 반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들을 통해 보여주는 점이 재미있었다. 인용한 페이퍼 중에서 실증적인 논거가 빈약해보이거나 지금은 기각된 주장들도 있었지만 경제학적 사고실험을 해본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되더라.

 

비슷한 주제로 중년 남성 경제학자가 쓴 <짝찾기 경제학>하고 비교해보면 도발적일 정도로 솔직하다. 경제학계가 유독 여성들에게 문호가 좁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정치적 올바름'은 신경도 쓰지 않고 거침없이 주장을 펴기엔 여성 경제학자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고. 동성애자들의 사례가 유용한 대조군이라 재밌었다.

 

요즘 한국 대학 캠퍼스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더 높아졌고, 부모세대의 남아선호현상도 사라지고 오히려 여아를 선호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저자가 가르치던 10여년 전 밴쿠버 캠퍼스의 분위기가 지금 한국의 대학 캠퍼스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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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이 책이 소개하는 실증적 증거와 경제 이론은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의 행위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 사회의 평균적 행동에 대해 설명해 줄 뿐이다.

 

304쪽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45세에서 49세 여성의 결혼 경험자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들은 혼외 성관계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시각을 가진 스웨덴(75%), 핀란드(80%), 노르웨이와 덴마크(82%), 프랑스(83%), 네덜란드(85%)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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